(중화권 여행 4-3) 대련 러시아 거리에 숙소를 잡은 이유

중국여행

대련역에서 걸어야 했다. 20분. 하지만 괜찮았다. 밤공기가 좋았고, 주변 구경도 할 수 있었으니까. 물론 가는 도중 생각보다 멀게 느껴져 택시를 잡을까 살짝 고민했다. 우리가 잡은 숙소는 러시아 거리 중심에 있는 호텔이었는데 가성비가 좋았다. 나중에 느낀 건데 위치도 정말 좋았다. 다음에 대련을 또 방문하게 된다면 똑같은 숙소를 잡을 것 같다. 

 

그렇게 20분쯤 걷다 보니 저 멀리 화려한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여행지였고, 누가 봐도 러시아 거리에 도착했음을 느낄 수 있는 건물들이었다.

 

대련역 그리고 러시아 거리

테마파크 같았다. 시간이 늦어 이제 막 상점들이 문을 닫고 있었고, 마지막 여행자들만이 걸어 다니고 있었다. 러시아 스타일 스트릿이라고 쓰인 입구 쪽 조형물을 지나자마자 바로 숙소가 나왔다. 비싸 보이는 외관, 단순한 실내. 하지만 이틀 동안 묶기에는 훌륭했다. 수압도 쌔고, 화장실도 깨끗했다.

러시아 거리에 있는 호텔

처남이 이곳을 숙소로 잡은 이유는 여러 부면에서 가성비가 좋았기 때문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러시아 거리라는 여행지를 따로 들리지 않아도 되었고, 위치상 걸어서 지하철이 그리 멀지 않았기에 다른 여행지로 가기에도 용이했다. 잠시 쉬었다가 거리를 둘러보기 위해 나왔다. 여러 기념품샵들은 문을 닫았고, 음식점들도 하나둘 영업을 종료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화려한 불빛들이 반겨주는 거리였다. 거리가 일자로 쭉 이어져있기에 이리저리 들어가지 않아도 되었다.

 

사람들이 빠지니 한가해진 거리, 마치 우리가 빌린듯한 느낌이었다. 숙소가 여기니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매력포인트였다. 남아있는 몇 안 되는 가게에서 샤슬릭 꼬치도 먹고, 화려한 건물 앞에서 한껏 분장을 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보며 이 밤거리를 나름 여유롭게 즐겼다. 근처 편의점까지 들리니 오늘 하루의 일정이 모두 끝났다.

러시아 거리

잘 잤다. 베개가 정말 편했다. 좋은 컨디션으로 나왔다. 밤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거리. 어제는 못 본 기념품샵들을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러시아 거리이다 보니 러시아 관련 기념품들이 많았다. 마그네틱을 사야 하면 거리 끝쪽에 계단이 있는 1층샵들을 추천한다. 조금 더 싸다.

러시아 거리

거리가 그리 길지 않았다. 사고 싶은 것들은 저녁에 와서 사거나 내일 아침에 사도 되었다. 숙소가 여기니까. 가볍게 둘러본 뒤 우리는 현지인들의 가성비 맛집 식당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