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리드 : 여행기/유럽은 자동차를 타고31 Day 30 이젠 집으로 돌아갈 때 (한 달 유럽 여행기, 유럽은 자동차를 타고) 5월 21일, 나는 지금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지금 비행기 안에서 유럽일기의 마지막 페이지를 쓰고 있다. 비행기 안이라서 그런가 아직 여행이 끝났다는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오늘 일정은 정말 간단했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점심, 차 반납, 8시 3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 타기. 차량을 반납한 후에는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기에 나는 그동안 찍은 사진을 다시 한번 더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운전을 맡아서 했던 형이 갑자기 사진 하나를 주었다. 오늘은 아무도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무슨 사진일까 하고 받았더니 차량 계기판 사진이었다. 6261km. 우리가 여행하면서 6천 킬로를 넘게 이동했다니. 수치로 보니 뭔가 그 거리감이 더 길게 느껴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형이 본인의 노고를 제대로 알고 있으라고 .. 2023. 2. 2. Day 29 프랑스 파리에서의 마지막 밤 (한 달 유럽 여행기, 유럽은 자동차를 타고) 5월 20일, 우리의 마지막 일정이 시작되었다. 물론 내일 차량도 반납해야 하고 비행기도 타야 하지만 따져보면 비교적 이곳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오늘이 우리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정해놓은 일정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볼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한 달 동안 우리의 여행이 편안할 수 있도록 운전대를 잡아준 형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형은 몽마르트르 언덕을 다시 가고 싶다고 했다. 지난번 짧게 둘러본 시간이 아쉬웠나 보다. 그래서 우리는 점심을 먹고 몽마르트르로 향했다. 몽마르트르의 느낌은 지난번과 똑같았다. 그림을 그리고 노래하는 예술가들도 여전했다. 몽마르트르 언덕에는 기념품 상점들이 많은데 어제는 실용품 위주의 쇼핑을 했다.. 2023. 2. 1. Day 28 파리에서 쇼핑하기 (한 달 유럽 여행기, 유럽은 자동차를 타고) 5월 19일, 파리에서 본격적으로 우리의 여행을 정리하기 시작한 날. 오전 늦게 일어나 네이버 카페에 캠핑용품이 필요한 분을 구하기 시작했다. 텐트를 비롯해 여러 용품들은 여행을 위해 새 제품을 구입한 것들이었기 때문에 상태가 멀쩡했고, 한국으로 가져가기엔 너무 크고 많았다. 그래서 새롭게 여행을 시작하는 분들이 있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넘겨줄 생각이었다. 다행히 오늘 프랑스로 여행 온 부부가 있었는데 캠핑용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렇게 약속을 잡고 오후에 어느 카페 아래에서 거래가 시작되었다. 남편은 우리에게 신혼여행이지만 캠핑 여행을 다니기로 했다고 하면서 스위스에서 차량 반납을 하는 일정을 보여주었다. 2주간의 일정이었는데 지금이 그 첫 시작일이니 얼마나 설렐까. 나는 우리가 처음 프랑스에 도착한 그.. 2023. 1. 31. Day 27 다시 프랑스 파리로 (한 달 유럽 여행기, 유럽은 자동차를 타고) 5월 18일, 우리는 다시 프랑스 파리로 왔다. 오늘의 일정은 간단했다. 늘 그랬듯 우리의 장거리 이동은 다른 일정 없이 그냥 무사히 도착지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하루를 잡는다. 그래서 콜마르에 왔지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지인 아름다운 곳에 왔지만, 와인 가도의 출발점이라고 불리는 곳에 왔지만, 구경 한번 하지 못하고 프랑스 파리로 곧장 가야 했다. (지나고 보면 이점이 너무 아쉽다.) 그래서인지 아침부터 여유롭게 움직였다. 천천히 일어나고 천천히 밥 먹고. 하늘에 구름은 가득했지만 날씨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장거리를 가기 전에 늘 했던 것처럼 우리는 마트도 가고, 주유도 했다. 가는 길은 익숙했다. 길이 익숙한 것이 아니라 프랑스 도로가 주는 느낌이 익숙했다. 프랑스다운 넓은 대지가 펼쳐져 .. 2023. 1. 30. Day 26 스위스 피르스트에 오르다 (한 달 유럽 여행기, 유럽은 자동차를 타고) 5월 17일, 우리는 피르스트에 올랐다. 돌이켜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의 연속이었다. 그제만 해도 하이킹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날씨와 휴일이라는 관계로 못했고, 저녁부터는 비가 오기 시작해 프랑스로 넘어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어제 비가 또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프랑스로 넘어가지 않고 그냥 텐트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며 스위스에 남았었다. 그렇게 오늘 프랑스로 넘어가려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날씨가 너무 좋아졌다. 그동안 스위스 여행을 통틀어서 가장 날씨가 최고로 좋았다. 그런데 또 하나의 좋은 소식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가고 싶었던 하이킹 코스 중 피르스트가 오늘부터 오픈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일정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어제 비가 와서 그냥 스위스에 남기로 했던 것이 이렇게 좋은 선.. 2023. 1. 27. Day 25 비 내리는 스위스 (한 달 유럽 여행기, 유럽은 자동차를 타고) 5월 16일,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비가 오는 날은 평소보다 날씨가 어둡다. 또한, 텐트를 두드리는 빗소리는 자장가처럼 더 자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평소 계획했던 시간보다 늦게 일어났다. 밖에는 비가 많이 오고 있었는데 여행 중 내렸던 빗방울 중 가장 굵었다. 텐트 밖에는 소나기에 버금가는 세찬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오늘 프랑스 파리로 출발하려고 했다. 거리로만 보면 거의 630km나 되기에 7시간 정도를 달려야 하는 거리였다. 이미 장거리를 경험해 봤기에 변수가 있을 수 있고, 천천히 쉬었다 가다 보면 10시간도 걸릴 수 있는 긴 거리였다. 차를 늘 운전해 주던 형은 조금은 피곤할 순 있어도 그냥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편하다고 말했기에, 오늘 우리의 일정은 아침.. 2023. 1. 26. Day 24 스위스 인터라켄과 그린델발트 (한 달 유럽 여행기, 유럽은 자동차를 타고) 5월 15일, 스위스의 인터라켄으로 이동했다. 오늘 우리의 여행지는 스위스 베른주 남동부에 있는 도시 인터라켄이다. 인터라켄은 스위스에서 워낙 유명한 여행지다 보니 여행 동선을 계획하면서 1순위로 골랐던 곳이다. 특히 알프스 융프라우 때문에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우선 우리는 인터라켄에 숙소를 먼저 잡기로 했다. 인터라켄에는 산악마을인 그린델발트가 있다. 다양한 하이킹 코스로 유명한 이곳은 고원목장이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우리는 인터라켄에 숙소를 잡아둔 뒤 바로 그린델발트로 갔다. 날씨가 조금씩 흐려지고 있었기에 가는 내내 제대로 된 경치를 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스위스 여행은 날씨가 정말 잘 받쳐줘야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날씨가 문제가 아니.. 2023. 1. 25. Day 23 스위스 루체른을 즐기는 한 가지 방법, 리기산 (한 달 유럽 여행기, 유럽은 자동차를 타고) 5월 14일, 루체른 리기산에 올랐다. 생각보다 오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아니 되레 좋았다. 어젯밤의 일정으로 몸이 너무 피곤해서였는지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나 보다. 자고 일어났는데 너무 개운했다. 스위스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이곳, 루체른에서 알프스를 볼 수 있는 두 가지 산이 있다. 하나는 필라투스, 또 다른 하나가 리기이다. 두 산 모두 열차나 케이블 카가 마련되어 있어 정상까지 쉽고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우리는 필라투스와 리기 중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처음 계획대로 리기산을 택했다. 스위스는 비가 자주 오거나 흐린 날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좋은 풍경을 보기 위해 여행을 와도 짧은 여정이면 원하던 풍경을 못 보고 돌아가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다행히 하이킹을 해야 하며 풍경을 즐겨야 하.. 2023. 1. 16. Day 22 스위스 루체른 시내 여행 (한 달 유럽 여행기, 유럽은 자동차를 타고) 5월 13일, 우리의 여행은 오후 늦게 시작되었다. 어젯밤 차에서 잔 여파가 심했기 때문이다. 지난번과 비슷하게 우리는 캠핑장 주변에 주차를 했고, 아침 일찍부터 캠핑장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열린 캠핑장. 이틀 밤을 예약한 우리는 씻고 우선은 쉬기로 했다. 오후까지 쉬다가 4시쯤 되었을까? 우리는 시내구경을 하기로 하고 무작정 숙소를 나왔다. 루체른 시내 중심(?)에는 로이스 강이 흐르고 있고, 그 중심에 카펠교라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나무다리가 있다. 물어보니 숙소의 위치에서 카펠교까지는 걸어서 1시간 정도라고 하길래 우리는 천천히 시내 구경을 하면서 걸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검색이라도 해서 지도를 켜고 확인해가면서 갔어야 했는데. 지도를 한 두 번 보고 나서 .. 2023. 1. 11. Day 21 독일에서 스위스로, 그리고 또 차박 (한 달 유럽 여행기, 유럽은 자동차를 타고) 5월 12일,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오늘은 독일에서 스위스로 가는 일정이 전부였다. 우리가 도착해야 할 곳은 스위스의 루체른. 전날 미리 내비게이션으로 시간을 계산해보니 3시간에서 천천히 가도 4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았다. (나중에 알게 된 동선인데, 가는 길에 충분히 리히텐슈타인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리히텐슈타인을 들렸다면 또 하나의 방문 나라가 늘어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참고로 리히텐슈타인은 세계에서 6번째로 작은 나라라고 한다.) 어제의 물놀이 여파인지는 몰라도 모두가 늦잠을 잤다. 하지만 괜찮았다. 오늘은 별다른 계획 없이 무사히 스위스에 도착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운전하는 형에게는 푹 자고 좋은 컨디션으로 일어나는 것이 더 중요했다. 눈을 떴지만 누운 채로 .. 2023. 1. 10. Day 20 아름다운 두 성과 호수를 볼 수 있는 곳, 독일 퓌센 (한 달 유럽 여행기, 유럽은 자동차를 타고) 5월 11일, 디즈니 성의 모티브가 된 유명한 성,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보았다. 독일의 로맨틱 가도의 종착역 퓌센. 로맨틱 가도는 1950년대부터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도로로 독일 남부의 뷔르츠부르크에서 시작하여 남쪽 끝인 퓌센까지를 연결하는 350km나 되는 도로이다. 물론 우리는 뮌헨에서 퓌센으로 가는 경로이기에 로맨틱 가도를 달려보지는 못했다. 중세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도시와 성곽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이 도로를 언젠가 달려볼 기회가 있겠지. 퓌센을 알아보기 위해 이런저런 정보들을 검색하다 보니 아쉬움만 더 커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차에서 2시간쯤 지났을까? 우리는 퓌센에 도착했다. 퓌센에는 백조의 성이라 불리는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그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모체가 된 호엔슈반가우 성.. 2023. 1. 9. Day 19 독일에 오긴 왔는데, 여행을 하긴 했는데 (한 달 유럽 여행기, 유럽은 자동차를 타고) 5월 10일, 여행을 한 것 같기도 안 한 것 같기도 하다. 아침에 날씨는 너무 좋았다. 텐트를 열자마자 들어오는 빛이며 그 신선한 공기를 잊을 수 없다. 오늘은 그동안 했던 유럽 여행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날씨였다. 또한, 어젯밤에 도착해서 보지 못했던 풍경까지. 주변 경관이 더해지니 캠핑장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싶었다. # 베르히테스가덴 오늘의 여행 일정은 베르히테스가덴. 이곳은 영국 BBC 방송에서 뽑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절경 100곳' 중 베르히테스가덴 산맥, 쾨니히 호수, 바츠만 산 이렇게 3곳이 있는 곳이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한다고? 설레는 마음으로 우리는 아침을 먹자마자 곧장 쾨니히 호수를 구경하기 위해 출발했다. 30분 정도를 달렸을까? 우리는 쾨니히 호수 주차장에 도착했다... 2022. 12. 29.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