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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 여행기/유럽은 자동차를 타고

Day 19 독일에 오긴 왔는데, 여행을 하긴 했는데 (한 달 유럽 여행기, 유럽은 자동차를 타고)

by WANNA READ 202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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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9

5월 10일, 여행을 한 것 같기도 안 한 것 같기도 하다. 아침에 날씨는 너무 좋았다. 텐트를 열자마자 들어오는 빛이며 그 신선한 공기를 잊을 수 없다. 오늘은 그동안 했던 유럽 여행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날씨였다. 또한, 어젯밤에 도착해서 보지 못했던 풍경까지. 주변 경관이 더해지니 캠핑장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싶었다.

베르히테스가덴에 있는 캠핑장
캠핑장에 찍은 풍경


# 베르히테스가덴

오늘의 여행 일정은 베르히테스가덴. 이곳은 영국 BBC 방송에서 뽑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절경 100곳' 중 베르히테스가덴 산맥, 쾨니히 호수, 바츠만 산 이렇게 3곳이 있는 곳이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한다고? 설레는 마음으로 우리는 아침을 먹자마자 곧장 쾨니히 호수를 구경하기 위해 출발했다. 

 

30분 정도를 달렸을까? 우리는 쾨니히 호수 주차장에 도착했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는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보고 싶은 마음에 모든 짐을 차에 두고 내렸다. 그렇게 우리는 호수를 보기 위해 걸어 들어갔다. 가는 길에는 상점, 카페 등 구경거리가 많았다.

쾨니히 호수 입구
쾨니히 호수 근처 레스토랑쾨니히 호수 길거리 상점
쾨니히 호수 주변 상점들

생각보다 꽤 걸었을까? 드디어 호수 입구에 도착했다. 그런데... 우리는 쾨니히 호수가 다른 호수들과 마찬가지라 생각했다. 하지만 도착해보니 배를 타고 들어가야 호수의 전체를 보면서 그 절경들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호수 주변을 걸을 것을 예상했던 우리였기에, 돈을 포함한 모든 짐을 차에 두고 온 우리였다. 즉 배를 탈 수가 없었다. 아쉽지만 우리는 입구 쪽 호수만 보고 돌아와야 했다. 물론 다시 돈을 가지고 갈 수 있었지만 그동안 아름다운 풍경을 너무 많이 보기도 했고, 그래서인지 그냥 다음 여행지로 가자는 의견이 더 강했다. (지금이라면 주차장으로 가서 다시 돈을 가지고 와서라도 호수 구경을 했을 것 같다.) 

선착장 주변
배를 타야 저기도 가까이 볼텐데.

그렇게 허무하게 주차장으로 돌아온 우리는 제대로 된 여행도 못해보고 베르히테스가덴을 떠나야 했다. 

베르히테스가덴


# 뮌헨

일정상 오늘의 숙소는 뮌헨에 있었다. 베르히테스가덴에서의 일정이 빨리 끝나버린 바람에 우리는 생각보다 일찍 뮌헨으로 향했다. 뮌헨은 자동차와 맥주가 유명한 독일의 남부 도시이다. 베르히테스가덴에서 뮌헨까지는 차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베르히테스가덴에서 뮌헨까지

생각해보면 우리는 참 계획이 없다. 뮌헨으로 일찍 떠났으면 그곳에서 어디를 둘러볼지 찾아볼 만도 한데. 아무도 그런 사람이 없다. 형들도 나와 같다면 그냥 유럽에 있는 것 자체가 좋은 건가 싶다. 결국 뮌헨으로 일찍 도착한 우리는 그저 도시를 드라이브할 뿐이었다. 보이는 길로 이리저리 정처가 없었다. 이쁜 거리가 있으면 잠시 주차한 후 살짝 걸어보기도 하면서 숙소로 들어가기까지 큰 계획 없이 떠돌았다. 그러다 마트가 있어 필요한 것들도 좀 사면서 오후 시간을 보냈다.

뮌헨 거리뮌헨 거리
뮌헨에 있는 집뮌헨에 있는 어느 카페
독일 뮌헨의 한 길거리에서

유럽 여행을 시작한 지 이제 2주가 넘다 보니 기본적인 주변 풍경에 대한 감동이 처음보다는 덜하다. 눈이 익숙해졌나 보다. 결국 우리는 저녁이 되기 전에 숙소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냥 텐트 안에서 맥주나 마시면서 영화나 보기로 했다.

 

오늘 우리가 잘 캠핑장은 그동안 이용했던 캠핑장들보다 그 규모가 더 크다. 시설도 훨씬 좋다. 도시에 있어서 그런가?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독일 사람들은 저녁 일찍 맥주와 함께 친구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여기 캠핑장에 있는 사람들도 일찍 캠핑장으로 돌아와 맥주를 들고 돌아다니는 걸 보면 그렇다. 

 

오늘은 일찍 들어왔기에 시간이 많아 그동안 남겨두었던 사진 정리를 싹 했다. 이곳은 와이파이가 얼마나 잘 잡히는지 지금 캠핑장 길거리에서 이 일기를 쓰고 있다. (캠핑장 사진이나 좀 찍어둘걸...) 오늘은 뭐 특별히 한 게 없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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