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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 여행기/유럽은 자동차를 타고

Day 21 독일에서 스위스로, 그리고 또 차박 (한 달 유럽 여행기, 유럽은 자동차를 타고)

by WANNA READ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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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1

5월 12일,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오늘은 독일에서 스위스로 가는 일정이 전부였다. 우리가 도착해야 할 곳은 스위스의 루체른. 전날 미리 내비게이션으로 시간을 계산해보니 3시간에서 천천히 가도 4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았다. (나중에 알게 된 동선인데, 가는 길에 충분히 리히텐슈타인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리히텐슈타인을 들렸다면 또 하나의 방문 나라가 늘어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참고로 리히텐슈타인은 세계에서 6번째로 작은 나라라고 한다.)

독일 퓌센에서 스위스 루체른까지

어제의 물놀이 여파인지는 몰라도 모두가 늦잠을 잤다. 하지만 괜찮았다. 오늘은 별다른 계획 없이 무사히 스위스에 도착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운전하는 형에게는 푹 자고 좋은 컨디션으로 일어나는 것이 더 중요했다. 눈을 떴지만 누운 채로 핸드폰도 하고 노래도 들으며 게으름을 피우다 보니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고, 우리는 점심으로 며칠 전 미리 사둔 고기를 구워 먹었다. 

우리의 점심 식사

점심을 다 먹은 우리는 주유도 하고 마트에도 들렸다. 장거리를 뛰어야 하기도 했고, 또 식량이 떨어져 가고 있었기에 오랜만에 대형마트를 검색했다. 오늘은 마트에서만 124유로를 썼다. 이는 지금까지 마트에서 쓴 가장 큰 금액이었다. 

 

우리는 대형마트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냈다.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2시간은 넘게 있었던 것 같다. 너무 여유를 부렸나 싶지만 스위스까지의 도착 시간은 아직 여유로웠다. 그렇게 한가득 짐을 싣고 우리는 스위스로 출발했다. 

스위스로 가는 길

그런데 스위스로 가는 중간에 길을 잘못 들었다. 나는 자느라 이런 사실을 몰랐지만 내가 일어났을 때 형들이 말해주었다. 지난번 오스트리아에서처럼 기존 경로를 아예 이탈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두 차례정도 내비게이션에서 알려주는 경로가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차에서 자고 일어나 보니 날씨는 이미 어느 정도 어두워져 있었고, 예상도착시간은 이미 넘은 시점이었다. 국도여서 그런지 루체른에 막 도착하기 전 산과 같은 높은 지대를 지나야 했는데 길이 구불구불했다. 그리고 그렇게 높은 지대의 꼭대기를 넘어서는 순간 루체른의 아름다운 야경이 눈에 확 들어왔다. 카메라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다시 구불구불한 길을 내려가 드디어 도착한 숙소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마치 이탈리아 피사에 도착했을 때와 비슷했다. 우리는 너무 늦게 스위스에 도착했다. 그리고 우리가 미리 알아본 캠핑장은 한적한 외각에 있었기 때문에 그 시간에 다른 숙소로 이동할 수도 없었다. 

 

오늘도 차박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마트에서 물건이라도 조금 살걸... 물도 큰 걸로 두 개나 샀기 때문에 차 안은 그야말로 꽉 찬 상태였다. 지난번 보다 공간적인 여유가 더 없다. 특히 내가 앉은 뒷자리는. 난 지금 내 옆에 있는 과자들을 안고 자야만 한다. 아 내일 얼마나 찌뿌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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