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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 이야기/아버지의 서랍장12

썸네일-위험한 큰 바윗덩어리 위험한 큰 바윗덩어리 위험한 큰 바윗덩어리 글쓴이 : 홍의범 어느 늦은 봄날이었다. 나는 어머니하고 형과 함께 보리 수학을 위해 밭에 나가서 일을 한 후 점심을 먹고 쉬고 있었다. 형은 피곤했는지 낮잠을 자기 위해 소나무 그늘을 찾아갔다. 소나무 밑에 그늘에는 큰 바윗덩어리가 있었는데, 형은 그 바윗덩어리 위에서 자세를 잡더니 누워 낮잠을 자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다시 일을 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형이 일어날 시간이 되었는데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었다. 멀리서 아무리 불러봐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형을 깨우려고 소나무 그늘로 향했다. 그렇게 나는 그늘 밑에서 자고 있는 형을 깨우려고 했다. 그런데 아무리 깨워봐도 형은 깨어나지 않았다. 형은 마치 거의 죽은 사람처럼 축 쳐져.. 2023. 4. 30.
썸네일-1950년 제주의 정(情) 통합본 1950년 제주의 정(情) 통합본 1950년 제주의 정(情) 연재했던 '1950년 제주의 정' 1부부터 4부까지입니다. '1950년 제주의 정'은 도서 '제주'에 포함된 이야기로 아래의 링크를 통해 더 흥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나보세요. 전자책 출간 '제주'를 소개합니다. 세월은 언제나 뒤돌아보면 너무 빠르게 흐른다. 이제 내 나이는 어느덧 칠십 중반이 되었다. 이제 나는 가능한 대로 그때의 사람들과 함께 당시를 공유하며 이야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wannaread.tistory.com 1부 1950년 제주의 정(情) 1부 - 홍의범 1950년 제주의 정(情) 1부 - 홍의범 1950년 제주의 정(情) 1부 1948년, 제주 4.3 사건 직전 어느 날. 북제주군 광령리라는 곳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나는 비교적 풍요로운 가정에서 .. 2022. 8. 26.
썸네일-1950년 제주의 정(情) 4부 - 홍의범 1950년 제주의 정(情) 4부 - 홍의범 1950년 제주의 정(情) 4부 어머니는 리장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우선 그 소는 우리가 키울 뿐 우리의 소가 아니라고. 아버지의 제자가 ‘맵소’로 가져온 것이라고 말이다. 또한, 현재 우리에게는 농부들에게 피해보상을 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소를 놓고 가면 기존에 소를 받았던 아버지의 제자에게 보상해야 하는데 그런 능력도 없다고 말했다. 리장은 한참을 곰곰이 생각하더니 마을 사람들이 다 잠들고 난 시간에 소를 몰래 끌고 가라고 제안했다. 잘 데리고 가는 것만 생각하고, 그 외의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하면서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잘 둘러대겠다는 말과 함께. 너무나 고마운 분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늦은 밤에 소를 계속 끌고 갈 수는 없었다. .. 2022. 8. 25.
썸네일-1950년 제주의 정(情) 3부 - 홍의범 1950년 제주의 정(情) 3부 - 홍의범 1950년 제주의 정(情) 3부 마을에 도착한 우리는 한집 또 한집 물어보며 소를 찾기 시작했는데, 주인이 없는 소가 마을 ‘리장’ 집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야기를 더 듣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에 말에 따르면 소를 찾는다고 해도 그 소가 마을에 농사지은 밭을 돌아다니며 농사를 다 망쳐놓았기에 그것을 배상하는 것이 소보다 더 많은 돈이 들 거라는 것이었다. 그래도 어머니는 소를 찾기 위해 ‘리장’ 집을 찾아가서 외양간에 있는 소를 우선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는 ‘리장’ 집에 도착했고, 외양간에 있는 소는 우리가 키우던 소가 맞았다. 드디어 우리 소를 찾게 된 것이다. 나는 이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 그 작은 송아지가 북제주로 팔려갔고,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 큰 소가.. 2022. 8. 25.
썸네일-1950년 제주의 정(情) 2부 - 홍의범 1950년 제주의 정(情) 2부 - 홍의범 1950년 제주의 정(情) 2부 내 나이 십 대 초반이었을 때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우리 아버지의 제자였던 한 분이 소 한 마리를 가져왔다. 그 소를 잘 키워 새끼를 낳게 되면 ‘반타작’이라고 해서 그 값을 나눠 가지자는 것이었다. 당시 그러한 소를 ‘맵소’라고 불렀다. 그렇게 우리 집은 송아지 때 받은 소를 정성을 다해 키웠고, 소는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다. 그런데 소가 커서 새끼를 낳을 때쯤 갑자기 소가 사라져 버렸다.. 당시 제주도에는 소나 말을 방목했기에 종종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잊어버린다 해도 이삼일 후면 찾는 경우가 많았고, 늦어도 한 달 정도가 지나면 소가 알아서 집으로 돌아오는 일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주변을 돌아다녀 보며 소를 찾아보기도 하고, 기다려보기도 했다. 하.. 2022. 8. 24.
썸네일-1950년 제주의 정(情) 1부 - 홍의범 1950년 제주의 정(情) 1부 - 홍의범 1950년 제주의 정(情) 1부 1948년, 제주 4.3 사건 직전 어느 날. 북제주군 광령리라는 곳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나는 비교적 풍요로운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가 당시 알아주던 대구사범학교를 나와 교편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말았다. 제주 4.3 사건 때문에. 그렇게 나는 소중한 아버지를 매우 일찍이 잃어야만 했다. 그때부터 내 삶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1950년대 내가 살던 제주도에는 이웃 간의 정이 살아있는 따뜻한 시대였다. 일례로, 당시 제주도에는 사람들이 외출할 때 대문을 활짝 열어 놓고 다녀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잘 아는 것처럼 제주도는 도둑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따.. 2022. 8. 24.
썸네일-가짜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통합본] 가짜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통합본] 홍의범 님의 진짜 자연인의 통합본입니다. (1부 - 5부) '진짜 자연인'은 도서 '제주'에 포함된 이야기로 아래의 링크를 통해 더 흥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나보세요. 전자책 출간 '제주'를 소개합니다. 세월은 언제나 뒤돌아보면 너무 빠르게 흐른다. 이제 내 나이는 어느덧 칠십 중반이 되었다. 이제 나는 가능한 대로 그때의 사람들과 함께 당시를 공유하며 이야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wannaread.tistory.com 글쓴이 : 홍의범 진짜 자연인 1부 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1부 글쓴이 : 홍의범 상상할 수 있는가? 산속에서 마땅한 집도 없이, 옷도 입지 않고, 신발도 신지 않으며, 대화할 사람 한 명 없이 그저 산에 사는 야생동물과 공생하고, 교감하는 삶을. 그러나 이 불 wann.. 2021. 10. 1.
썸네일-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5부 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5부 글쓴이 : 홍의범 - 진짜 자연인 4부 - 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4부 글쓴이 : 홍의범 - 진짜 자연인 3부 - 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3부 글쓴이 : 홍의범 - 진짜 자연인 1부 - 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1부 글쓴이 : 홍의범 상상할 수 있는가? 산 wannaread.tistory.com 그는 결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에게 결혼 상대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당연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의 문제였다. 마을에서 그는 필요한 말 외에는 하지 않는 말없고 조용한 청년이었다. 당시 동네에는 오랜 기간 폐병에 시달리는 한 여인이 있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오랜 기간 폐병에 시달린 그녀를 병원에서조차 제대로 진단하지.. 2021. 1. 20.
썸네일-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4부 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4부 글쓴이 : 홍의범 - 진짜 자연인 3부 - 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3부 글쓴이 : 홍의범 - 진짜 자연인 1부 - 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1부 글쓴이 : 홍의범 상상할 수 있는가? 산속에서 마땅한 집도 없이, 옷도 입지 않고, 신발도 신지 않으며, 대화할 사람 wannaread.tistory.com 그가 고향으로 온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그를 찾는 이들이 마을로 찾아왔다. 그들은 병사계에서 나온 사람들이었다. 병사계란 병역 사무를 맡아보는 부서를 얘기한다. 그들은 군 기피자를 찾고 있었다. 그가 사라진 그날부터 그가 다시 돌아온 날까지 그의 생사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따라서 그는 행방불명자였다. 하지만 당시 그 고장의 병사계는 그를 군 기피자로 여겼다. 그가 돌아왔다.. 2021. 1. 15.
썸네일-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3부 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3부 글쓴이 : 홍의범 - 진짜 자연인 1부 - 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1부 글쓴이 : 홍의범 상상할 수 있는가? 산속에서 마땅한 집도 없이, 옷도 입지 않고, 신발도 신지 않으며, 대화할 사람 한 명 없이 그저 산에 사는 야생동물과 공생하고, 교감하는 삶을. 그러나 이 불 wannaread.tistory.com - 진짜 자연인 2부 - 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2부 글쓴이 : 홍의범 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1부 글쓴이 : 홍의범 상상할 수 있는가? 산속에서 마땅한 집도 없이, 옷도 입지 않고, 신발도 신지 않으며, 대화할 사람 한 명 없이 그저 산에 wannaread.tistory.com 그날따라 밖이 소란스러웠다. 그것은 산이 내는 소리는 아니었다. 평소와는 다른 .. 2021. 1. 13.
썸네일-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2부 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2부 글쓴이 : 홍의범 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1부 글쓴이 : 홍의범 상상할 수 있는가? 산속에서 마땅한 집도 없이, 옷도 입지 않고, 신발도 신지 않으며, 대화할 사람 한 명 없이 그저 산에 사는 야생동물과 공생하고, 교감하는 삶을. 그러나 이 불 wannaread.tistory.com 다행히도 그가 가출한 달은 겨울은 아니었던 것 같다. 만약 겨울이었다면, 그는 분명 얼어서 죽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산을 오르던 그 어린아이에게는 먹을 것도, 입을 여벌의 옷도 없었으며, 잠을 청할 장소도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세상이 자신을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무도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그 어린아이가 선택할 곳은 갈 곳 없이 떠돌다가 그저.. 2021. 1. 8.
썸네일-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1부 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 진짜 자연인 1부 글쓴이 : 홍의범 상상할 수 있는가? 산속에서 마땅한 집도 없이, 옷도 입지 않고, 신발도 신지 않으며, 대화할 사람 한 명 없이 그저 산에 사는 야생동물과 공생하고, 교감하는 삶을. 그러나 이 불가능해 보이는 삶을 산 사람이 있다. 내가 만난 이 사람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산속에서 살아온 사람이었다. 그는 진짜 자연인이었다. 나는 이십 대 중반부터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그날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 연립촌에서 이 주인공을 만났다. 주인공이 살고 있는 집은 원룸으로 된 작은 아파트로 그는 옥상층에 살고 있었다. 그는 야성미가 넘쳐흘렀고 신체 건장한 사십 대 후반쯤 되는 남자였다. 그리고 그날 감사하게도 이 주인공의 인생 역경 드.. 2021.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