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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 여행기/유럽은 자동차를 타고

Day 16 안 갔으면 후회했을 곳, 슬로베니아 블레드 (한 달 유럽 여행기, 유럽은 자동차를 타고)

by WANNA READ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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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6

5월 7일, 슬로베니아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블레드에 도착했다. 우선 어젯밤의 걱정과는 달리 아침에 눈을 떠보니 날씨가 너무 좋았다. 우리는 천천히 씻고 캠핑장 주변을 운동 겸 산책했다. 캠핑장 옆으로는 작은 강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물이 너무 맑았다. 왠지 마음까지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캠핑장과 캠핑장에서 바라본 풍경
캠핑장 옆으로 흐르는 강물
맑은 물이 인상적이다.

블레드는 말이 많이 필요 없다. 블레드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호수 마을로 블레드 호수와 그 호수 중앙에 있는 블레드 섬, 그리고 호수 옆 블레드 성 이렇게 세 가지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이루고 있다. 여행하면서 여러 호수들을 봤지만 블레드 호수는 지금껏 본 호수들 중 가장 아름다웠다. 우리는 우선 성에서 바라보는 호수가 아름답다는 말에 블레드 성으로 향했다.

저 멀리 보이는 블레드 성 가는 길

성은 절벽에 위치해 있어서 아래로 펼쳐지는 호수와 저 멀리 보이는 마을까지 그 경관이 너무 멋있었다. 이런 블레드의 전경을 보기 위해 오르는 성의 입장료가 인당 8유로로 생각보다 비싸긴 했다. 하지만 성 안에 몇 가지 볼거리도 있고, 다녀온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호수 구경을 위해서는 필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성에서 바라본 블레드 전경
성에서 바라본 블레드 전경

성 안 구경거리는 사실상 별로 없었다. 역사적 지식이 없는 우리였기에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블레드 성만의 예스러움은 고스란히 남아 이곳만의 이색적인 느낌을 받기엔 충분했다. 성 안에는 작은 카페가 있는데 우리는 그곳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여유를 즐겼다. 

블레드 성 파노라마

블레드 성 구경을 끝내고 아래로 내려온 우리는 호수 주변을 드라이브했다. 그러다 차를 좀 세우고 호수를 가까이서 보고 싶어 주차장을 찾던 도중 호수를 마주 보고 있는 한 캠핑장 주차장을 발견했다. 호수가 바로 보이는 캠핑장. 여기에서 잤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그렇게 형들과 호수 주변을 조금 걸어보기도 하고, 호수 앞에 앉아서 멍하니 호수를 바라보기도 했다. 이상하게도 나는 이 여유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나에게 최고의 시간이었다.

블레드 호수

블레드 호수 중앙에 있는 블레드 섬은 선착장에서 20분 정도 전통 보트(플레트나)나 전기 보트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우리는 이곳을 가보지 않았는데, 지나고 나니 이왕 블레드에 온 거 가볼걸 하는 후회는 든다. 

호수 전경
호수에서 바라본 블레드 섬

오늘 하루는 한 마디로 여유로웠다. 남은 시간도 여유 있게 블레드 이곳저곳을 드라이브했다. 호수 앞 캠핑장이 조금 아쉬웠지만 기존 캠핑장을 2박 미리 예약해뒀기에 변경할 수는 없었다. 내일은 드디어 오스트리아로 간다. 내일도 날씨가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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