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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 이야기/가르치는 용기

82. 일찍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학생들 (가르치는 용기 4)

by WANNA READ 2025.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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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용기
82번째 이야기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다. 여러 표현들이 있겠지만 그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일찍'이다. 일찍, 일정한 시간보다 이르게, 보통 학원에서의 이 단어는 공부를 좀 더 빨리 끝낼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러기에 일찍이라는 단어를 싫어하는 학생은 없다. 나는 저학년이든, 고학년이든, 중학생이든, 고등학생이든, 일찍 끝내자는 말에 학생이 반대를 한 경우를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

 

이 일찍이라는 단어를 잘 활용하면 새로운 긍정적인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상황이 있었다. 특히 저학년들에게 자주 활용되는 방법이다. 보통 우리 학원의 저학년들은 정해진 공부 시간보다 10분 전, 빠르면 20분 전에 학원에 도착한다. 그렇게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정해진 시간에 본인의 학습이 시작된다.

 

하준이는 공부를 오래 하는 걸 정말 싫어한다. 아직 학습에 대한 기초 체력, 지구력이 부족한 초등학교 2학년이라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싫어한다. 그래서 공부할 시간인 정각이 다가오면 표정이 변하거나 징징대기 시작할 때가 있다. 하루는 하준이가 20분 빨리 학원에 도착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하준이에게 제안했다.

"하준아, 지금 시작해서 일찍 끝내고 갈까?"

 

사실 공부를 위해 정해진 시간량은 같다. 정각에 시작하면 정각쯤 끝나는 것이고, 20분 일찍 시작하면 20분 일찍 끝날뿐이다. 그럼에도 하준이는 일찍 끝내고 집에 돌아간다는 사실이 좋았던 것이다.

"네! 너무 좋아요!"

 

공부를 하는 1시간 내내 하준이의 컨디션은 너무 좋았다. 공부한 시간량은 같은데, 공부를 시작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의 하준이의 활력은 평소와는 달랐다. 집중도 너무 잘했다. 공부량은 똑같지만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끝난다는 그 상황이, 공부 시간량은 똑같지만 일찍 끝나고 집에 갈 수 있다는 그 상황이 너무 좋았던 것이다. 그렇게 하준이는 다음날부터 학원에 들어오면 이렇게 말한다.

"선생님, 지금 들어갈까요?"

 

가르치는 용기 4

일찍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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