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스팅은 김초엽 님의 장편 소설
지구 끝의 온실의 리뷰입니다.
밀리의 서재에서 추천하는 소설책이라는 말과 함께 사람들의 리뷰가 좋아서 읽어보기로 선택한 소설책이었다. 책 소개글에는 '한국 SF의 우아한 계보, 2020년대 가장 주목해야 할 작가 김초엽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라는 말과 함께 이 책을 이렇게 소개한다. '지구 끝의 온실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더스트'로 인해 한 차례의 대멸종이 일어난 먼 미래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지구 멸망과 관련되어 있는 건가? 대멸종? 미래의 세계? 이 단어들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리뷰가 이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지금껏 읽은 소설 중 가장 잘 읽히는 소설'
'진짜 강추합니다. 읽고 나서도 여운이 진하게 남아요.'
'영화 한 편 본 느낌!'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책'
'생각 없이 봤는데 아침이네요.'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어보기로 결정했다.
결론부터 말해보면 나는 이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내용이 뻔하지도 않았고, 그 안에 사람에 대한 관계도 생각해 볼 수 있는 확장성이 많았다.
우선 대멸종과 관련하여 그 원인과 결과를 보여주지만, 이 소설은 그 멸종 과정을 보여주는 책은 아니었다. 이미 대멸종을 겪은 이후의 한 주인공이 과거를 밝혀내는 장면을 통해 간접적으로 대멸종의 이야기를 그려보게 만든다. 결국 이 책은 대멸종이라는 큰 배경을 깔아 두고, 그 속에서 이뤄졌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의 공통점으로 집중시키며 독자들을 끌고 가는 소설이었다.
어떤 소설은 등장인물이 많고, 그 이름이 다양해 읽다 보면 조금 헷갈리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여러 번 읽어보거나 읽어본 곳을 되돌아 가서 확인해야만 다시 등장인물들과 그 이해관계를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등장인물이 적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적당하다는 느낌과 함께 등장인물들과의 이해관계가 비교적 명확하게 파악된다. 그 이유는 등장인물별로 이야기의 진행을 나눴기 때문일 수도 있고, 초반과 후반의 한 주인공의 시선으로 소설이 진행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읽는 내내, 혹은 중간에 잠깐 끊어 읽는 경우에도 전체적인 이야기를 따라가고 파악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또한 멸망, 멸종과 관련된 소재는 보통 환경문제들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의 원인은 평소 생각해보지 않았던 소재가 그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이는 환경이라는 소재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색다른 신선함을 주는 요소인 것 같다.
이 책은 모든 소설의 구성요소가 적절하게 배치된 책이다. 멸망이라는 그 과정에 너무 초점이 맞춰지지도 않았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에 너무 초점이 맞춰지지도 않는다. 주인공의 비중 역시 너무 독단적이지 않는다. 이처럼 모든 것이 적절하게 설명되고 있는 만큼 나머지의 여백을 독자가 충분히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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