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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Book Review) & 정보/필요한 경제 지식

1719년 프랑스 주식 거품 붕괴, 미시시피 계획

by WANNA READ 2025.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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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워너리드입니다. 오늘은 책을 읽다 알게 된 1719년의 프랑스 미시시피 계획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자 합니다. 주식 시장의 역사를 살펴보다 보면, 1719년 프랑스에서 벌어진 미시시피 계획(Mississippi Scheme)을 만나게 됩니다. 흔히 미시시피 버블(Mississippi Bubble)로도 불리며, 초기 주식 거품의 대표 사례로 자주 언급됩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사람들이 흥분해서 주가가 올랐다가 무너졌다”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국가의 빚(공공부채)·은행(화폐 발행)·독점 회사(주식)가 한 덩어리로 묶이면서, 거품 경제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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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1) 미시시피 계획, 전쟁 뒤 빚더미 프랑스와 존 로의 등장

당시 프랑스는 오랜 전쟁과 재정 운영의 부담으로 국가 재정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국가는 빚이 많았고, 경제를 돌아가게 할 신뢰와 유동성이 필요했습니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스코틀랜드 출신 금융가 존 로(John Law)입니다. 

 

존 로는 “금·은 같은 실물화폐가 부족해도, 지폐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발상을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그 흐름 속에서 은행이 생기고, 지폐가 발행되며, 사람들은 ‘돈이 풀리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이 기대가 곧 미시시피 계획과 결합하면서 주식 시장의 과열로 번졌다는 점입니다.

2) 미시시피 계획의 구조, 회사 주식으로 국가 부채를 바꾸는 설계

미시시피 계획의 중심에는 프랑스령 북미, 특히 미시시피 강 유역 개발과 무역에 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식민지라는 단어가 ‘새로운 금맥’처럼 들리기 쉬웠고, “미지의 땅에서 어마어마한 부가 쏟아질 것” 같은 이야기가 퍼지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미시시피 계획의 진짜 폭발력은 “식민지 스토리”만이 아니라, 국가 부채를 처리하는 방식에 있었습니다. 존 로는 회사 주식을 팔아 그 돈으로 국가가 발행한 채무증서(공공 증권)를 흡수하려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쉽게 말해, 국가의 빚을 ‘주식’으로 바꾸는 구조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식은 단순한 투자 상품이 아니라, “국가 재정을 정리할 열쇠”이자 “식민지 이익을 선점하는 티켓”처럼 포장되기 쉬웠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나라가 밀어주는 독점 사업’이라는 신호가 강하게 보였고, 정부 입장에서는 ‘빚을 줄일 수 있는 방법’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3) 미시시피 계획이 거품 경제를 만든 3가지 장치

미시시피 계획이 단순한 투기 열풍을 넘어 거품 경제로 번진 이유는, 가격을 밀어 올리는 장치가 여러 겹으로 겹쳤기 때문입니다.

(1) 독점 서사의 힘

당시 회사는 식민지 무역과 개발에서 독점적인 권리를 갖는 형태로 이야기되었습니다. 독점은 시장에서 늘 강력한 단어입니다. 실제 현금흐름이 아직 크지 않아도, 사람들은 ‘독점 = 끝없는 이익’으로 상상하기 쉽습니다. 이때 주식은 실적이 아니라 이야기와 기대로 가격이 결정되는 구간으로 들어갑니다.

(2) 주식 가격 급등

주가가 빠르게 오르기 시작하면, 시장은 가치 평가보다 군중 심리에 더 크게 흔들립니다. “남들도 다 산다”, “지금 들어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투자 판단의 기준은 기업 이익이 아니라 다음 매수자가 존재할 것 같은 확신으로 이동합니다. 이 구간이 바로 거품 경제의 전형적인 시작점입니다.

(3) 지폐 발행과 유동성 확대

미시시피 계획의 또 다른 축은 지폐 발행과 유동성 확대입니다. 시장에 돈이 늘어나면 거래는 활발해지고, 가격은 오르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돈이 생산적 투자로 흘러가기보다, 주식을 사는 쪽으로 집중되면 가격 상승이 다시 가격 상승을 부르는 순환이 만들어집니다. 이때부터 주식 시장은 성장의 결과가 아니라 유동성의 결과를 반영하기 쉬워집니다.

4) 1720년 붕괴

거품 경제가 무너질 때는 대개 한 가지 이유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시시피 버블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현실의 수익이 기대를 따라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식민지 사업의 실제 이익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주식 가격은 이미 너무 멀리 달려가 있었습니다. 기대가 먼저 폭발해 버린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시스템이 지나치게 촘촘히 연결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회사 주식(투자 심리), 국가 재정(부채 처리), 지폐 신용(화폐 가치)이 사실상 한 몸처럼 얽혀 있다 보니, 어느 한쪽의 신뢰가 흔들리면 연쇄적으로 무너질 위험이 컸습니다. 결국 신뢰가 꺾이는 순간, 주가는 급락하고 공포가 확산되면서 거품은 붕괴합니다.


1719년 프랑스의 미시시피 계획은 주식 시장 역사에서 거품 경제가 만들어지는 구조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사건입니다. 독점적 기대를 담은 회사 주식, 국가 부채를 흡수하려는 재정 전략, 지폐 발행으로 늘어난 유동성이 서로 맞물리며 가격을 끌어올렸습니다. 그러나 실제 수익은 느렸고, 기대는 너무 빨랐고, 시스템은 지나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그 불균형이 한 번에 터지면서 미시시피 버블로 기록되는 붕괴가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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