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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Book Review) & 정보/필요한 경제 지식

로마 멸망의 원인은? 세계 최초의 기축통화 데나리온

by WANNA READ 2021.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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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나리온

안녕하세요.

오늘은 세계 최초의 기축통화로

기록되어 있는 로마 시대의 데나리온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여러 자료들을

종합하여 정리한 것이지만 특히

최근 읽었던 박종훈 님의 부의 시그널에도

기축 통화 이야기와 함께

데나리온 이야기가 있어

다시 재정리해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저자 : 박종훈

이 책은 현재 경제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면서 주의할 점에 초점을 맞춘

책이라고 느껴졌는데요.

단순히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이야기들의

그 이면까지 꼼꼼히 고민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도 오늘 이야기할 데나리온의

이야기가 짧게 등장하는데,

현재의 기축 통화인 달러의 상황을

과거 세계 최초의 기축통화였던

로마의 데나리온의 이야기를 통해

기축통화의 위치가 어떻게 위협을

받을 수 있는지 점검해볼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럼 세계 최초의 기축통화였던

데나리온 때문에 어떻게 로마의 경제가

무너지게 되었는지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세계 최초의 기축통화, 데나리온

과거 로마는 유럽과 지중해에서

강대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면서

패권 국가가 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힘을 얻은 만큼

그들이 사용하는 화폐 역시 자연스레

기축통화로 자리 잡게 되는데요.

당시 금으로 만든 금화,

동으로 만든 동화도 있었지만

은화였던 데나리온이 거래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노동자의 하루 평균 임금이었던

데나리온은 순도 99%의 순은이었는데,

로마제국은 끊임없는 정복 활동으로

은이 전리품으로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에

순도 99%의 아름다운 은화를

얼마든지 주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데나리온 은화가

주변 국가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기축 통화로의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로마제국의 화폐 가치가

본격적으로 추락하기 시작합니다.

그 시기는 기원 54년 네로 황제가

집권한 이후부터였는데요.

 

네로 황제는 국민들의 인기를 위해

세금 탕감 정책을 사용하게 되는데

세금을 내지 못하는 국민에 대한 징수권을

1년으로 정하고

1년이 지나면 그 징수권을 소멸시켜

세금을 탕감해주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세수는 점점 줄어들게 되죠.

이는 국가재정의 어려움을 가져오게 됩니다.

당시 로마는 제국 영토가

정복 활동으로 인해 엄청 넓어진 상태였는데,

이 넓어진 영토를 방어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엄청난 재원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퇴역 군인들을 위한 연금 혜택 등

국민들을 위한 혜택에도

엄청난 재원이 필요했죠.

 

그런데 세수는 엄청난 규모로 줄어들었으니

국가 재정은 어려워졌습니다.

 

그럼 이런 재정 적자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증세를 하지 못하니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많은 양의 화폐를 찍어내는 것인데요.

더 많은 은화를 찍으려고 하니까

이번엔 재료가 부족한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은이 부족해지기 시작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입니다.

 

1.

정복 활동은 무제한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고, 더 이상 정복할 새로운 땅이

없었기에 자연히 전리품으로 얻는

은 유입이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2.

당시 중국과의 무역이 발달하였는데,

로마인들은 비단, 향신료 등을

구입하면서 은을 지불했습니다.

따라서 자연히 은이 유럽에서 고갈되어

갔던 것이죠.


기원 64년, 네로 황제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르게 되는데,

은화에 구리를 섞어 은 함량을 떨어뜨리고

더 많은 은화를 발행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실 네로 황제는 이를 은밀하게

진행했기 때문에

초기에 국민들은 이 사실을 몰랐는데요.

처음에는 구리 함량이 적었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했던 것입니다.

당시 은 함유량은 94%라고 알려집니다.

 

그러나 점점 로마 재정이 고갈되자

점점 더 구리를 섞기 시작하는데

네로 황제 이후의 왕권을 거쳐 가면서

데나리온의 은 함유량은 기원 270년에

2%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이건 더 이상 은화라고 불릴 수 없는 것이죠.


결국 이렇게 늘어난 은화로 인해

기원 3세기쯤부터 로마에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결국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됩니다.

물건 값이 최대 1만 배가 뛰어 버린 것도

있었다고 알려지는데요.

 

이렇게 되니 점점 데나리온을 받지 않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방인들이 상품대금으로

데나리온을 거부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로마 군대에서도 데나리온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점점 데나리온은 돈으로서의 인정을

잃어갔고, 그로 인한 교역 역시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3세기 말 초인플레이션이 일어나자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는

기축 통화인 데나리온 은화를 폐지하게 됩니다.


세계 첫 기축 통화였던 데나리온의

전성기는 정말 짧아 보이는데요.

 

오늘날의 기축 통화인 달러는

과연 어느 정도로 오래 그 파워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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