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러시아의 역사 중에
황당한 세금 제도인
턱수염세(beard tax)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있었던
한 가지 일이었는데요.
제정 러시아란 간단히
1917년의 혁명이 일어나기 이전의
러시아를 말합니다.
턱수염세(beard tax) |
과거 제정 러시아의 귀족들은
턱수염을 길렀습니다.
당시 귀족들에게 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턱수염은 그들의 자랑이고,
귀족으로서의 자부심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유럽에 갔던 황제 표트르 대제는
유럽 사람들의 깔끔한 콧수염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자국의 귀족들의 긴 턱수염과
비교하게 됩니다.
황제의 눈에는 유럽 사람들의 콧수염은
날렵하고 깔끔해 보이는 반면
자국의 귀족들의 긴 턱수염은
너무 지저분해 보였던 것이죠.
이는 러시아의 후진성을 나타낸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따라서 황제는 러시아 근대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턱수염을 깎으라고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귀족들은 반대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긴 턱수염이 신의 선물이라고
말하면서 목숨을 내놓는 한이 있어도
턱수염만은 자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였습니다.
이제 황제는 고민이 되었습니다.
귀족들의 반발에 물러서게 되면
황제로서의 권위가 무너질 수 있고,
그렇다고 턱수염을 강제로 깎으려 하면
역사에 강압적인 황제로 남게 될 것이었습니다.
이제 황제는 한 가지 묘책을 생각해내는데,
그것은 바로 턱수염세였습니다.
그는 강압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턱수염을 기르도록 허용하는 동시에
턱수염을 기른 사람은
100 루블의 턱수염세를 물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턱수염세를 낸 귀족에게는
그 징표로 '턱수염은 쓸모없다'는 의미의
문구가 쓰여있는 토큰을 지급했는데,
귀족들은 세금을 낸 증표로
이 토큰은 항상 지니고 다녀야 했습니다.
이런 정책은 이제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귀족들 사이에서 하나둘씩
턱수염을 기르는 것을 포기하는 사람이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결국 러시아의 거의 모든 귀족들이
턱수염을 자발적으로 깎기 시작했고
러시아에서는 더 이상
턱수염세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과거 러시아의 턱수염세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았는데요.
황제의 세금 정책 하나가
자발적인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
특히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관습마저도
바꿔버리는 놀라운 결과를 산출한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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