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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 이야기/가르치는 용기

25. 대화를 좋아하는 학생 (가르치는 용기)

by WANNA READ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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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번째 이야기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되는 모든 아이는 사춘기를 겪는다. 그리고 대게 사춘기가 되면 말수가 줄어든다. 그런데 아무리 말수가 줄어들고 평소에 표현을 잘하지 않는 학생이라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본인의 이야기를 할 때면 정말 말이 많아지고 표현을 잘하는, 대화를 좋아하는 학생이 된다.

 

사춘기가 되어 말수가 줄어들어도 대부분 학생은 대화를 좋아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함께 공감하고 공감받을 수 있는 편안한 대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대부분 마음이 잘 맞는 친구와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한 가지 알게 된 한 가지 사실은 조금의 이해심과 조금의 공감력이 마음을 열게 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맙게도 한 번씩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는 날이면 나는 과감하게 수업을 하지 않는다.

 

한참을 이야기하던 정윤이는 갑자기 시계를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벌써, 40분 지났는데요? 이제라도 공부할까요?’

옆에 있던 지윤이는 정윤이 말에 이렇게 덧붙인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오늘은 그냥 얘기하면 안 돼요?’

 

신기하게도 모든 학년의 학생들이, 다양한 그룹의 학생들이 대화를 좋아한다. 표현하길 원하고,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과 고민을 나누길 원한다. 학업에 대한, 친구에 대한, 사랑에 대한, 취미에 대한 일들을 이야기하고 공감받으며 필요한 피드백을 받길 원한다.

 

학원은 해당 과목을 공부하러 오는 곳이지만 나는 가끔 학생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나는 그저 궁금해하고, 신기해하고, 놀라고, 다시 물어보면서 필요한 경우에 적절한 조언을 덧붙인다. 그렇게 나는 가끔 하루쯤은 그날의 학습 진도와 학생들과의 대화를 맞바꾼다.

 

학원 마지막 시간대에는 중, 고등학생 수업이 있는데 대화를 하다 보면 이런 일도 발생한다.

선생님, 더 얘기하고 싶어요!!!’

‘2시간이나 했잖아! 퇴근 좀 하자!’

 

가르치는 용기

25. 대화를 좋아하는 학생

(WANNA READ, 워너리드)

 

전자책 출간 '가르치는 용기'를 소개합니다.

사랑받는 학원이란 어떤 곳일까요? 학부모가 신뢰하는 학원, 아이들이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 학원입니다. 그런 학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를 아낌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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