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잘 싸우거나(?) 조용한 학년이 있었다. 몇 번 그들과 그룹 수업을 같이 진행해보면 정말 진행이 힘든데, 중간중간 흐름이 자주 끊어지기도 하고, 이런저런 일들로 시간 내에 해야 할 분량을 다 못하기도 했다.
6학년 그룹의 반장 윤민이는 아무런 힘이 없다.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지도 않고, 그런 친구들을 이끄는데 관심도, 재미도 없다. 문제는 서로 친하지 않거나 성격이 안 맞는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6학년의 그룹 수업이 있는 날 나는 ‘선생님을 이겨라’라는 코너를 만들고, 아이들이 자연스레 하나의 공통된 과제를 가지게 했다. 그리고 처음에 둘씩 짝지어 팀을 만들어 주었는데 팀을 만드는 방식은 다양했다.
‘윤민아! 오늘은 뭘로 팀 짜 볼까?’?’
‘혈액형으로 가시죠!’
‘윤민아! 오늘은 뭘로 팀 짜 볼까?’?’
‘오늘은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어때요?’
‘윤민아! 오늘은 뭘로 팀 짜 볼까?’?’
‘MBTI로 나눠볼까요?’
그렇게 때로는 두 명씩, 때로는 세 명씩 나눠가며 팀을 만들었고, 그들의 공통된 과제는 나를 이기는 것이었다. 이렇게 다양한 공통점으로 팀을 나누다 보니, 서로 다른 공통점들이 그들 사이에 하나씩 공유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6학년 친구들은 모두 친해졌다.
오늘도 6학년 그룹의 반장인 윤민이에게 물었다.
‘윤민아! 오늘은 뭘로 팀 짜 볼까?’?’
‘오늘은 애들이랑 상의해서 이미 다 짜 왔어요!! 나눠서 앉으라 할게요!’
가르치는 용기
22. 아이들이 골고루 친해지게 하는 방법
(WANNA READ, 워너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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