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계획은 언제나 바뀔 수 있다. 도쿠시마에 도착해 렌터카를 찾고 원래 가려던 목적지로 출발하려 했으나, 왕복이라는 시간상 계획을 수정해야만 했다. 그래서 우리는 아와지섬(아와지시마)으로 가보기로 했다.
시코쿠 지역은 다카마쓰, 마쓰야마, 고치, 도쿠시마로 되어 있는데, 도쿠시마와 효고 사이에는 아와지시마라는 작은 섬이 있다. 이 아와지섬은 간토의 효고현에 속하는 곳이기에 도쿠시마라고 할 수 없지만, 도쿠시마에서 차로 건너가기에 가까웠기 때문에, 그리고 아와지시마에 유명한 디저트, 팬케이크 가게가 있다고 해 가보기로 했다.
# 아와지시마 시아와세노 팬케이크 (A HAPPY PANCAKE)
바다를 풍경으로 주변에 카페, 음식점 등 건물들이 더 만들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의 섬, 아와지시마. 편의점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은 아와지시마로 달렸고, 우리는 평점이 좋은 팬케이크 가게인, 시아와세노 팬케이크에 도착했다. 이곳은 이미 유명한 곳이어서 그런지 주차장 시설도 잘 갖춰져 있었고, 주차를 위한 요원들도 있었다.
입구부터 분위기 있는 전망들이 이어졌는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여러 장소들이 많았다. 이뻤다. 날씨도 좋았고.
내부에도 자리가 있었지만, 날씨가 좋았기에 밖에 앉기로 했다. 훨씬 분위기도 좋고. 남자들끼리 왔지만 여유를 좀 느낄 수 있는 분위기여서 편히 먹고 쉴 수 있었다.
거의 꽉 찬 내부와는 달리 외부에는 자리가 그래도 있어서 우리는 소파와 같이 되어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대부분 젊은 커플들이 많았고 한국 사람은 우리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모두들 우리를 한 번씩 쳐다보곤 했다. 유명한 만큼 한국인들이 많이 왔을 법도 한데, 생각해 보면 이곳 자체가 한국인들이 자주 오는 지역이 아니다 보니 당연하다 싶기도 했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할 수 있었는데, 다 일본어로 되어 있지만, 그림을 보면서 시켜도 되고, 옆 직원이 도와주기도 하니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았다. 그렇게 커피도 시키고 팬케이크도 시켰다. 가격은 좀 있는 편이었다.
팬케이크는 정말 부드러웠다. 시럽과 아이스크림까지 있으니 달달하고 부드러웠다. 이 시아와세노 팬케이크는 홈페이지를 보니 일본 전역에 총 24개의 지점이 있는 유명한 가게인데, 다른 지점은 안 가봤지만 아와지시마 지점은 팬케이크 맛에 더해 풍경이 그 맛을 더해주는 느낌이라 좋았다. 개인적으로 커피는 평범했다.
이곳에 젊은 커플들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맛도 맛이지만, 실외 좌석이 주는 분위기와 바다 전경, 그리고 바다를 향해 인생샷을 남기길 수 있는 포토존이 아닐까 싶다. 팬케이크 건물 바로 옆으로 입구 쪽에 있던 행복의 종, 그리고 하늘의 계단과 큰 바다 그네 등이 있는데, 다들 한 번씩 줄 서서 사진을 남기고 떠나곤 했다. 그래서 우리도 대기했다.
원래는 정면으로 이렇게 찍어야 하는데.
우리는 측면에 카메라를 세팅하고 해를 등지며 찍었다. 나름 잘 나왔음에 모두가 만족했다.
좋았다. 추천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곳으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고, 여행 코스를 만족스러워했다. 나 역시 비행하고 내려서 운전했던 피로감을 잠시동안이지만 잘 해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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