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릴 때는 큰 꿈, 화려한 성공, 드라마틱한 사랑이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행복의 정의는 점점 소박해진다. 태수 작가의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는 바로 이런 성숙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들을 정리해 보니, 어른이 되어 깨달아야 할 행복의 원칙들이 보였다. 거창하지 않지만 깊이 있는, 조용하지만 확실한 7가지 행복의 원칙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 저자
- 태수
- 출판
- 페이지2북스
- 출판일
- 2024.11.04
1. 마음의 평화가 진짜 행복이다
"자려고 누웠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게 없는 것." 탤런트 홍진경이 행복에 대해 한 이 말이 책에 인용되어 있다. 얼마나 단순하면서도 본질적인 정의인가. 화려한 성취나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하루를 마감할 때 마음이 편안한 것. 이것이야말로 어른의 행복이다. 우리는 종종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마음의 평화를 희생한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잠자리에 들 때 후회나 걱정 없이 편안할 수 있는 삶에 있다.
2. 건강이 모든 관계의 기초다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 달달한 사랑이나 찐한 우정도 결국 다 건강해야만 가능했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사람에겐 부모도 부부도, 결국은 남이다." 이 문장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로맨틱하지 않지만 너무나 현실적인 진실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내가 몸과 마음이 지쳐있으면 제대로 돌볼 수 없다. 타인을 위한 다정함은 나 자신이 건강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3. 남의 기준이 아닌 내 기준으로 살아라
"사람들이 걱정하는 건 J의 '생활'이 아닌, J의 '사회생활'이었다." 책 속 J가 직장을 그만두려 할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묘사한 부분이다. "힘든 건 아닌데 여태까지 한 게 아깝지 않아?" "어렵게 들어간 곳이잖아. 좀만 더 버텨봐." 남들은 우리의 진짜 삶보다 겉으로 보이는 사회적 성공에만 관심이 있다. 하지만 정작 그 삶을 살아가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남의 기준에 맞춰 불행하게 사는 것보다, 내 기준으로 평범하게라도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낫다.
4.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라
"행복은 마법의 성이 아니라 에어컨을 틀고 맞이하는 여름날의 낮잠이야." 작가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고 했다. "마법의 성을 매수하는 데는 얼마가 드는지 알 수 없지만 여름날의 낮잠을 구매하는 데는 전기세 약 650원 정도가 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보다 행복을 잘 정의한 말이 있을까? 우리는 거대하고 특별한 것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지만, 진짜 행복은 일상의 작은 순간들에 있다. 650원짜리 행복을 놓치면서 수억 원짜리 꿈만 쫓고 있는 건 아닐까.
5. 지금 당장 웃고, 지금 당장 즐겨라
"나는 마지막에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인 줄 알았다. 근데 자주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이었어. 그러니까 인생 너무 아끼고 살진 말어. 꽃놀이도 꼬박꼬박 댕기고. 이제 보니 웃음이란 것은 미루면 돈처럼 쌓이는 게 아니라 더 사라지더라."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다가 놓치는 행복들이 얼마나 많은가. 웃음은 저축되지 않는다. 꽃놀이 갈 시간, 친구들과 수다 떨 시간, 좋아하는 일 할 시간을 미루지 말자. 나중에 하려던 행복은 정말로 나중에는 사라져 있을지도 모른다.
6. 시각의 차이일 뿐, 틀린 것은 없다
브라이언이 출연한 두 프로그램 <청소광>과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의 모습을 비교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같은 대상이어도 비추는 조명의 위치에 따라 다름은 틀림도 특별함도 될 수 있었다. 상대적인 것이었다." 같은 성격이라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내 단점도, 다른 각도에서 보면 특별한 장점일 수 있다. 나 자신을 너무 가혹하게 판단하지 말자.
7. 놓아줄 것은 놓아주고, 소중한 것에 집중하라
"때로는 소유하지 못한 고통보다 소유하는 불편함이 더 크다." 이 문장으로 시작되는 마지막 원칙이 가장 어른스럽다. "놓아줄 것은 놓아주고 소중한 것에 더 집중하는 성숙함을 배울 것이다. 사람을 싫어해도 괜찮다. 소중한 것을 더 좋아하기 위해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자. 모든 관계를 끌어안으려 하다가 정작 소중한 사람들을 놓칠 수 있다. 선택과 집중, 이것이야말로 어른의 지혜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에서 발견한 이 7가지 원칙들은 모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소박함'이다. 거창하지 않고, 화려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지속 가능한 행복들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행복의 기준이 바뀌는 것인지도 모른다. 더 많이 가지려고 애쓰는 것에서,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는 것으로. 더 높이 올라가려는 것에서, 지금 서 있는 곳에서 평안을 찾는 것으로.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도 내 행복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650원짜리 여름날 낮잠, 마음에 걸리는 것 없는 잠자리, 꼬박 가는 꽃놀이. 이런 소소한 것들이야말로 진짜 행복이 아닐까. 조용하지만 확실한, 어른의 행복을 찾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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