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게도 매년 학생들에게 듣는 말이 있다. 그것은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은데 나에게 보여주겠다고 사진을 찍어 전송하거나 학원으로 직접 데려오는 학생들도 있다.
예원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다. 예원이는 강아지를 잘 키우기 시작했는데, 매일 직접 산책을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다. 또한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하거나 각자 반려견을 데리고 만나기도 하고, 학원으로 강아지를 데려와 자랑하기도 했다. 예원이와 강아지 이야기를 할 때면 예원이의 눈은 공부할 때보다 더 반짝반짝 빛나 있었다.
하루는 예원이와 수업 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강아지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예원이는 내게 폰에 있는 사진들을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본인이 기르는 강아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견종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친구들에게서, 인터넷에서 본 이쁜 강아지 사진을 한 폴더에 모아두었던 것이다.
나도 나름 반려견을 좋아하기에 사진을 즐겁게 보다가 내 생각에 못생겨 보이는 강아지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 사진을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이 강아지는 못생겼다."
그러자 예원이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더니 이렇게 외쳤다.
"선생님! 이 세상에 못생긴 강아지는 없어요!"
그날 이후 그 말이 한동안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이 세상에 못생긴 강아지는 없다니. 얼마나 순수하고 아름다운 생각이자 표현인가.'
그렇게 나는 예원이에게서 큰 가르침을 얻었다.
가르치는 용기 3
64. 못생긴 강아지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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