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학생일수록 순간적인 감정을 가감 없이 말과 행동으로 드러낼 때가 있다. 선생님의 눈치를 보면서도 본인의 짜증 나고 화나는 감정을 누르기에 아직 어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대놓고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를 수 없으니 최대한 간접적으로 본인의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유는 다양하다. 친구와의 관계에서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을 때, 선생님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본인이 원하는 점수 결과가 아닐 때 등 여러 불편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때론 본인의 마음을 보호하고 다잡기 위한 방어기제로 드러나기도 하고, 습관이 되어 이제는 아무 생각 없이 본인의 감정을 툭툭 내뱉는 경우도 있다. 사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모든 학생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부정적인 감정이 드러난다. 그리고 가끔 그 정도가 크게 드러나는 학생을 만난다.
그날은 예준이의 테스트가 있었던 날이었다. 평소 자신감을 잘 드러내던 예준이는 그날 역시 100점을 맞을 수 있다며 장담했다. 그래서일까? 학원에 조금 일찍 도착한 예준이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여유롭게 거실에서 폰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되어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예준이의 테스트 결과가 좋지 않았다. 아는 것들에 대한 실수가 많았고 그날 최하위 점수를 받게 되었다. 예준이는 표정이 좋지 않았고, 무언가 계속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친구들은 그런 예준이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특히 같은 팀원이었던 친구들은 '미리 와서 게임하지 말고 한 번이라도 공부했던 자료를 봤으면 좋았을'거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의 말을 듣고 있던 예준이는 내 눈치를 보면서도 이렇게 말하면서 학원을 나갔다.
"안 되면 학원 끊으면 돼!"
가르치는 용기 3
63. 학원 끊어야겠다고 하는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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