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이유로 그룹수업을 진행하면 어느 학년이든 공통점이 있다. 특히 경험이 적거나 자신감이 적은 경우, 무엇을 하는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 더더욱 그러하다. 그 공통점은 바로 친구와 함께 하려는 것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개인적인 경험상 모든 그룹이 그러했다.
5학년의 그룹 수업을 준비해서 첫 시간이었다. 학생들을 각자의 자리에 앉도록 하고 그룹 수업으로 무엇을 배울 것이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 설명했다. 두 달간 함께 특별 수업을 일주일에 두 번 할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물었다.
"그럼 우리 그룹 수업을 팀을 나눠서 해볼까? 아니면 개인으로 해볼까?"
"팀이요!"
거의 만장일치로 팀을 구성해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렇게 3인 1조로 팀을 나눠 수업이 진행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배운 것을 복습할 시간이 되었다. 복습은 테스트 형태였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미리 준비한 테스트지를 나눠주었다.
"어제 이야기한 대로 우리가 팀으로 공부를 함께 했지만, 복습 과정은 이렇게 테스트 형태로 진행합니다."
그러자 그룹 수업을 위해 뽑은 반장이 갑자기 손을 들며 내게 말했다.
"선생님, 다 같이 하면 안 되나요?"
3초 정도 아주 짧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 고민의 시간이 학생들에게 기회로 여겨졌는지 다른 학생들도 이어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선생님, 다 같이 해요."
"선생님, 우리가 함께 공부했으니 같이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결국 그날 5학년 친구들은 각자 팀 친구들과 상의하며 문제를 풀게 되었고, 모든 팀의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가르치는 용기 3
60. 선생님, 다 같이 하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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