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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 이야기/가르치는 용기

66. 사춘기가 시작된 아이 (가르치는 용기 3)

by WANNA READ 202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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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번째 이야기

모든 아이들은 사춘기를 겪는다. 이 시기는 학생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인이 되어 가는 시기이다. 빠른 학생은 대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사춘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늦게 시작하는 학생은 중학생이 되어서야 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은솔이는 요즘 부척 짜증이 늘었다. 사춘기 증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시점부터 말수가 현저히 줄고 구석 자리에서만 공부하는가 하면 어떤 날에는 인사조차 하지 않을 때도 있다. 학원에 들어와서는 조용히 학원 대기실 구석에서 휴대폰만 한다.

 

또한 공부하다 본인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옆 친구가 시끄럽게 할 때면 갑자기 화를 낸다거나 한 번씩 조용히 하라며 소리를 크게 지른다. 옆 친구가 친한 남자 학생들이라면 시끄럽게 하거나 조금이라도 방해받을 때 등을 쌔게 때리기도 한다. 물론 본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내 눈치를 보면서, 즉 선생님의 반응을 살피면서 말이다. 사춘기를 설명하는 여러 단어 중에는 짜증, 반항, 다툼, 성장 등이 있다고 한다. 이 모든 단어가 은솔이에게서 보인다.

 

하루는 은솔이와 대화할 기회가 생겨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집에서의 생활을 물어본 적이 있다. 은솔이의 대답은 아주 간단했다.

"그럼 너는 집에 가서는 뭐해?"

"그냥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 해요."

 

그렇게 조금은 깊은 대화가 진행되었고 나는 조금이나마 은솔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기 위해 노력했다.

 

아직도 은솔이는 가끔 조용히 하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구석 자리를 가장 좋아하는 학생이지만, 이제는 옆 남자 학생들을 때리기 전에 내게 이렇게 말한다.

"선생님, 얘 한 대만 때려도 될까요?"

 

가르치는 용기 3

66. 사춘기가 시작된 아이

가르치는 용기 3 (사랑받는 학원 만들기 프로젝트)

 

[전자책] 가르치는 용기 3 (사랑받는 학원 만들기 프로젝트)

다년간 학생들을 가르쳐 오면서 있었던 여러 경험들을 하나씩 꺼내어 《가르치는 용기》라는 제목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있었던 일들을 통해 올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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