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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 이야기/가르치는 용기

67. 의욕이 없는 아이 (가르치는 용기 3)

by WANNA READ 2024.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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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번째 이야기

의욕은 적극적인 것을 의미한다. 의욕과 비슷한 말을 찾아보면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인 지의,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인 욕망, 자발적으로 어떠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의식적인 행동을 하게 하는 의지가 있다. 지의, 욕망, 의지, 이 세 단어는 모두 적극적인 마음 상태를 표현하는 의욕과 관련된 단어들이다.

 

그런데 정말 드물게 의욕이 없는 학생을 만날 때가 있다. 내 경험으로는 그동안 딱 두 명의 학생이 그러했다. 의욕이 없는 아이. 즉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도, 부족함을 느끼거나 그것을 채우고자 하는 마음도, 어떠한 목적도, 자발적이고 의식적인 행동도 없는 그런 아이.

 

이는 흥미가 떨어지거나 공부가 하기 싫은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의욕이 없는 학생은 이런 심적 굴곡이 거의 없는 상태이고, 싫고 좋음이 없이 그냥 관심 자체가 없는 느낌이다. 본인이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에도 관심이 없고, 그저 시키는 대로 물 흐르는 대로 아무런 불만도 없이 공부하는 그런 학생이다.

 

그런데 이런 의욕이 없는 상태가 공부하는 부면에서만 그럴까? 하루는 태준이와 처음으로 게임을 함께 한 날이었다. 학원에서는 당연히 공부를 주로 하지만 한 번씩 학습 환기를 위해 다양한 게임 학습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날을 기다리거나 좋아한다. 공부를 안 한다는 느낌이, 논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그날 태준이와는 처음으로 함께 게임 학습을 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태준이에게 오늘은 게임을 하는 날이라고 이야기해 주었을 때 태준이는 무표정한 얼굴로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래요?"

 

사실 이 말은 태준이가 가장 자주 하는 표현 중 하나인데, 매일같이 태준이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은 여기를 배워볼 거야."

"그래요?"

 

가르치는 용기 3

67. 의욕이 없는 아이

가르치는 용기 3 (사랑받는 학원 만들기 프로젝트)

 

[전자책] 가르치는 용기 3 (사랑받는 학원 만들기 프로젝트)

다년간 학생들을 가르쳐 오면서 있었던 여러 경험들을 하나씩 꺼내어 《가르치는 용기》라는 제목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있었던 일들을 통해 올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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