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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 이야기/가르치는 용기

74. 수능 전 찾아오는 학생들 (가르치는 용기 3)

by WANNA READ 2024.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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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4번째 이야기

학원에 애정을 가진 학생들이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학원 선생님에 대한 애정을 가진 학생들이 있다. 그런 학생들은 학원을 언제 그만둔 것과는 상관없이 아주 가끔이나마 연락을 하거나 학원으로 찾아와 인사한다.

"선생님, 잘 지내셨어요?"

 

초등학교 6학년이 되자마자 나간 수연이, 중학교 3학년 때 나간 연재, 고등학교 2학년에 맞춰 나간 민재 등 많은 학생들이 학원을 떠난 시기와는 관계없이 함께 공부했던 좋은 추억을 마음에 담아 간직하고 있다. 그러고는 가끔 찾아와 당시의 추억을 꺼내곤 한다. 참 고마운 일이다.

 

학생에게는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시기가 있다. 10대라는 귀중한 시간과 열정을 바쳐 배운 지식을 테스트하는 시기, 바로 수능이다. 물론 모두가 수능을 선택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당연하듯 수능이라는 시험을 치르게 된다. 그래서 중3 시기는 학생들에게 있어 매우 바쁜 시기이다. 어쩌면 이때가 학생들이 가장 예민한 시기가 아닐까?

 

그런데 이런 시기에도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다. 어떤 학생은 수능 100일 전에, 어떤 학생은 수능 50일 전에, 또 어떤 학생은 10일 전에 찾아오기도 한다. 어김없이 올해도 수능 일주일을 남기고 서영이가 찾아왔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뭐야! 수능 준비로 한창 바쁠 시간에 왜 왔어?"

"기운 받으려고 왔죠!"

 

그렇게 짧게나마 지금까지 어떻게 공부했는지, 나름의 불안한 마음과 걱정 등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한다.

"수능 잘 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수능을 본 이후 일주일 안으로 연락 준 학생은 단 2명뿐이다. 다들 수능 잘 보고 연락한다 말하고 가지만 대부분 대학에 입학을 하고 나서 연락한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한다.

"대학은 갔잖아요!"

 

가르치는 용기 3

74. 수능 전 찾아오는 학생들

가르치는 용기 3 (사랑받는 학원 만들기 프로젝트)

 

[전자책] 가르치는 용기 3 (사랑받는 학원 만들기 프로젝트)

다년간 학생들을 가르쳐 오면서 있었던 여러 경험들을 하나씩 꺼내어 《가르치는 용기》라는 제목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있었던 일들을 통해 올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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