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학생들도 많다.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크고 작은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한 번쯤은 학원에서도 학생들 사이에서 경기 이야기가 오간다. 특히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올림픽과 같은 시즌이 되면 경기 전에도 활발한 이야기가 오고 가지만 경기가 끝난 후에도 해당 내용에 대한 생각들이 오고 간다. 본인이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더더욱 열정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말하기도 하는데, 관심이 없는 친구들까지도 관심이 생기게끔 한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 어른이나 학생이나 내가 좋아하는 나라, 팀, 선수 등 스포츠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마음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시안컵이 한창이던 어느 하루였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는 한국 대표팀의 축구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다. 축구를 좋아하던 경환이는 그날 수업이 다 끝나갈 즘 내게 다가와 이런 제안을 했다.
"선생님, 오늘 저녁에 축구 보실 거예요?"
"당연하지! 오늘 가서 봐야지."
"그럼 친구들하고 축구 예측해 보면 어때요?"
"몇 대 몇일지?"
"네!"
나는 그 자리에서 다른 학생들에게도 저녁에 축구를 보는지 물었고, 대다수의 학생들이 집에 가서 가족들과 축구를 볼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나는 경환이의 의견을 학생들에게 알렸다.
"여러분, 아는 것처럼 오늘 저녁에 축구 경기가 있는데 몇 대 몇으로 이길지 예측해 보자고 하는데 어때요?"
"맞추면 뭐 주나요?"
"맞추면 기분 좋게 보너스 포인트를 지급하겠습니다."
그때부터였다. 우리 학원에서는 올림픽, 아시안컵, 월드컵 시즌만 되면 승부 예측 이벤트가 열린다. 오늘도 한국 대표팀 월드컵 예선전이 있는 날, 어김없이 경환이가 가장 먼저 문자를 보낸다.
"선생님, 오늘 승부 예측하나요?"
가르치는 용기 3
75. 선생님, 오늘 승부 예측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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