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운영을 비교적 오래 하다 보면 감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 같다. 제대로 듣거나 본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를 느낌이 오는 순간들이 분명 있다. 신기하게도 학생들의 행동이나 표정만 봐도 어느 정도 알게 된다. 물론 백 퍼센트는 아니다.
종종 마지막 학기가 되거나 방학 시즌이 되면 학원을 그만둘 것 같은 느낌이 오는 학생들이 있다. 함께 한 시간 때문일까? 그들에게서 미묘한 변화가 느껴질 때가 있는데, 학원에서의 행동이나 공부하는 자세, 태도, 기분에서의 변화가 느껴진다. 사실 이러한 느낌이 정확한 근거가 없는 느낌이긴 해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직감으로 느껴지는 느낌이긴 해도 종종 맞는 이유가 있다. 학생들은 이미 부모에게서 무언가를 듣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나와 오랫동안 함께 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학생들도 있다. 그 이유를 설명하라면 제대로 표현할 수 없지만 뭔가 그런 감을 주는 학생들이 있다. 물론 정말 재미있게 학원을 다니거나 학원이 좋다고 계속 표현해 주는 학생, 공부할 시간이 되지도 않았는데도 학원에 와서 공부하거나 대기하는 학생 등 학생들의 행동을 통해 볼 수 있는 학원에 대한 만족감이 내게 긍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많다.
이런 긍정적인 표현을 정말 자주 하던 학생이 있었다. 유진이는 틈만 나면 내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선생님, 저는 여기가 정말 좋아요!"
공부하는 자세도, 그 결과도 좋았던 유진이는 선생님 덕분에 꿈이 선생님이 되었다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학원으로 우리 학원을 꼽았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우리 학원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고, 실제로 친구 몇 명이 우리 학원에 등록하기도 했다.
그날도 유진이의 기분은 너무나도 좋았다. 평소처럼 기분 좋게 공부하며 선생님 덕분에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감사해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저 이번 주까지만 학원 다녀요."
가르치는 용기 3
73. 전혀 예상치 못한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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