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멀리 떠나는 것,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것,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 박재현 작가의 『조금 긴 여행을 했었어』는 여행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살짝 뒤흔든다. 오랜만에 읽은 여행 에세이 중에서 이렇게 재미있고 가독성 좋은 책은 드물었다. 빠른 전개와 중간중간 등장하는 로맨스까지,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했던 이유는 여행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해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 저자
- 박재현
- 출판
- 미구출판사
- 출판일
- 2021.08.20
가독성 좋은 여행 이야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술술 읽힌다는 것이다. 여행 에세이라고 하면 때로는 지루하거나 뻔한 내용들이 많은데, 이 책은 전개가 빨라서 지루할 틈이 없다. 작가의 문체가 간결하면서도 생동감이 있어서 마치 친구가 여행담을 들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 중간에 등장하는 여행 중의 러브스토리가 책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 예상치 못한 만남들이 이야기에 로맨틱한 요소를 더해준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가 되면서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여행의 새로운 정의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음 문장이었다:
"집에만 있다고 해서 하루가 아깝거나 답답하지 않았다. 이 역시 내겐 여행이었다."
이 한 문장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우리는 여행을 떠나야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작가는 그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집에 있는 것도, 일상을 보내는 것도 충분히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나가거나 멀리 떠나지 못한다고 해서 우리의 하루가 의미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보내느냐가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작가가 말하는 '집에서의 여행'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의 변화가 아니라 마음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 같다. 새로운 곳에 가는 것이 여행의 본질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진짜 여행인 것이다. 집에서도 새로운 책을 읽고, 새로운 생각을 하고,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도 충분히 여행이다.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니라 그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의미를 부여하느냐는 것이다.
『조금 긴 여행을 했었어』빠른 전개와 재미있는 로맨스로 가독성도 좋고, 동시에 여행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도 주는 이 책을 추천한다.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 일상이 조금 더 특별해질 것이다. 때로는 가장 긴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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