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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Book Review) & 정보/지혜롭게 사는 법

감정이 듬뿍 담긴, 어느 여행자의 케케묵은 일기장

by WANNA READ 2021.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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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스팅은

김다연 님의 여행 에세이

어느 여행자의 케케묵은 일기장

의 리뷰입니다.

김다연

 


우선 여행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 책을 한 마디로 설명하라고 한다면, 난 이 포스팅의 제목처럼 감정이 듬뿍 담긴 여행 에세이라고 말하고 싶다. 

 

여행책은 저자에 따라 그 특성이 달라지게 되는데, 이 책은 읽는 내내 저자의 감정에 빠져 함께 그 순간을 즐기게 되는 책이었다. 정말 많은 여행 경험 속에 담긴 저자의 다양한 감정들은 때로는 깊이 빠져들라고 말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그냥 가볍게 지나쳐달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내 생각이긴 하지만 이 깊이의 조절을 가끔 심오한 단어 한 두 개로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그 단어들이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며 놀란 점 하나는 저자의 나이에 있다. 글에서 느껴지는 그 깊이와 단어 선택만 보면 저자의 나이가 비교적 인생 경험이 많을 나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던 도중, 저자의 나이는 20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이 정도의 깊이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고, 그만큼 어린 시절부터 책을 즐겨 읽고, 본인의 감정을 솔직하게 써보는 연습을 많이 해봤으리라 추리했다. 

 

누군가의 깊은 감정을 따라가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다. 공감도 가야 하고, 때로는 내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이 책은 이상하게도 부담이 없었다. 계속 깊이만 강조하지 않고, 계속 감정만 강조하지 않기 때문에 그 조절의 노력이 글에 잘 녹아져 있다고 생각한다. 

 

글을 읽다 보면 저자의 지혜로움에 한 번 더 빠지게 된다. '어떻게 저런 생각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 현명하고 지혜로운 대처에 놀라고, 그것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표현도 멋있다. '와! 이런 건 적어둬야 해.'라는 생각을 여러 차례 하게 된다. 


상대방의 좋은 영향력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이 책의 다양한 여행 경험과 그 속에서 저자가 보고 느끼는 긍정적인 시선들, 마음들은 읽는 내내 나에게 전달되었다. 불미스러운 사건도, 이겨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늘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려는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은 그 제목처럼 일기장과도 같은, 저자의 감정이 듬뿍 담긴 글이지만, 충분히 읽는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고 그 속에서 내 삶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늘 여행책을 다 보고 나면 드는 생각이지만, 정말 여행 가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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