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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 이야기/가르치는 용기

5.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 (가르치는 용기)

by WANNA READ 2022.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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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이야기

중학생이 되면 아이들은 많은 부면에서 학원에 익숙해진다. 초등학생 때부터 계속 이어 다니고 있는 학생이든, 새롭게 학원으로 들어온 학생이든, 중학생이 되면 그동안 해왔던 여러 공부 방법들에 비교적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지환이는 중학교 2학년부터 그룹을 이끌고 있는 반장이다. 고맙게도 친구들은 지환이의 화끈한 리더십을 좋아한다. 우리는 길게는 1년간, 짧게는 3개월간의 학습 계획을 함께 세우는데, 이상하게도 여기에 선생님의 결정권은 없다.

1학년이던 지환이와 그 친구들이 2학년이 되는 해, 그 겨울 나는 그들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함께 상의할 것이 있습니다.'

 

나는 이제 중2가 되는 학생들에게 이제까지 공부한 것들 중 도움이 되었던 것들이나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공부 방법을 골라보게 했다. 또한 스스로 부족한 부면의 학습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보게 했다. 그런 다음 그들이 아직 해보지 못했던, 2학년부터 시작되는 중간, 기말고사 등의 내신 학습부터 더 추가하면 좋을 다른 학습들까지 다양한 종류의 학습들을 아이들에게 제시했다. 그리고 각각의 장단점들을 설명해주었다. 이제 선택은 지환이와 친구들이 하는 것이다.

 

서로의 의견은 다양했고, 최종 결정까지는 무려 일주일이 걸렸다. 이것저것 더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기도 하고 선생님이라면 어떤 것을 가장 추천하는지 묻기도 했다. 그렇게 그들은 주 3, 학원에서 할 공부를 고르고, 집에서 어떻게 복습하면 좋을지, 주말에 추가로 공부해볼 것들까지 골라 나에게 가져왔다. 물론 이런 결정 뒤에는 나의 거침없는 의견이 반영되기도 했는데, 이를테면 추가적인 공부 계획을 현실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학교가 끝나고 난 뒤 집에서 하는 공부는 하루 30분을 넘지 않을 것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들이 처음 세운 계획으로는 집에서 1시간 30분을 공부하는 것이었다.)

 

그날 이후로 우리는 학습과 관련된 내용은 무엇이든 함께 모여 상의했다. 의견을 들어보고 최종적으로 반장인 지환이가 결정하게 했다. 고맙게도 지환이와 친구들은 중학교 내내 자기 주도 학습을 했고, 나는 그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얼마의 비용이 발생한다 해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렇게 그들은 중학교 내내 100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여러 번 내게 보여줬으며, 나는 그들을 '쓰리백'이라고 불렀다.

 

가르치는 용기

5.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

(WANNA READ, 워너리드)

 

전자책 출간 '가르치는 용기'를 소개합니다.

사랑받는 학원이란 어떤 곳일까요? 학부모가 신뢰하는 학원, 아이들이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 학원입니다. 그런 학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를 아낌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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