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육 효과는 누군가를 직접 가르쳐보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준비해야 하고, 그 준비된 것들을 내 머릿속에 잘 정리해야 하고, 그것을 끄집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야 하므로 그 효과는 정말 크다.
5학년 그룹 수업의 마지막 날,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 8명 중 5명은 3개월의 과정에 대한 이해가 잘 되어 있었고 그에 따른 결과도 좋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머지 3명은 우리가 함께 정한 합격 점수를 넘지 못했고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렇게 3명을 위한 복습반이 시작되었다.
나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좀 더 스스로 배웠던 것들을 이해하면서 이 시간을 효과적으로 복습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3명의 아이들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우리 같이 문제 만드는 건 어때? 너희들이 만든 문제는 다음 기수의 그룹 학생들이 직접 풀게 될 거야. 후배들을 위한 깜짝 선물이지.’
다행히 아이들은 좋아했다. 나는 1시간이라는 시간 안에 서로 토의하며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유도했다. 서로 더 어려운 문제를 내겠다고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해보기도 하고, 특정 단어나 문장 사용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그렇게 아이들은 능동적으로 본인이 공부했던 것들을 복습하는 동시에 본인만의 결과물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한 달이 지났고, 그렇게 아이들은 모든 복습 과정을 단 한 번의 테스트 없이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
나는 아직도 그 아이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문제들을 사용하고 있다.
가르치는 용기
9. 같이 문제 만들기
(WANNA READ, 워너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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