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저학년생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중 하나는 학원의 첫 시간에 온다는 것이다. 첫 시간이 가지는 장점은 앞 시간에 공부하는 학생들이 없다는 것이다. 보통 초등학생 아이들은 학원에 5분에서 10분 전에 도착하는데, 저학년생들은 상황에 따라 마음만 먹으면 30분 전에도 도착할 수 있다.
우리 학원은 보통 2시부터 첫 수업이 시작되는데, 첫 시간의 아이들은 1시 30분부터 온다. 그 이유는 게임을 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아이들을 위한 보드게임 여러 개를 한쪽에다 쌓아두고 원하는 게임을 골라서 할 수 있게 하는데, 첫 시간의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기 위해 학원에 좀 더 일찍 온다. 즉 수업하기 전 약 15분에서 30분 정도는 아이들이 학원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시간이다. 이것이 바로 첫 시간에 공부하는 아이들만의 특권이다. 그렇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학원이라는 공간에 대해 느낄 수 있는 무거움을 조금씩 내려놓는 것 같다.
신기하게도 아이들에게 그저 자유로운 시간과 공간을 허락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공부할 시간이 오면 해야 하는 공부에 더 잘 집중해준다. 참 고마운 일이다. 물론 아직 어린 학생들이라 게임을 할 때 정말 시끄러울 때가 많아 종종 목소리를 낮추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지만 그렇게 시끄럽게 열정적으로 게임을 하는 만큼, 그렇게 조용히 집중해서 공부하는 모습으로 내게 보상한다.
가르치는 용기
10. 첫 시간에 공부하는 아이들만의 특권
(WANNA READ, 워너리드)
반응형
'워너리드 : 이야기 > 가르치는 용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 피곤해하는 학생들 (가르치는 용기) (0) | 2022.08.15 |
---|---|
11. 저 다음 주부터 여기 다녀요! (가르치는 용기) (0) | 2022.08.09 |
9. 같이 문제 만들기 (가르치는 용기) (0) | 2022.08.05 |
8. 숙제 챙기기 (가르치는 용기) (0) | 2022.08.02 |
7. 글씨를 보면 감정이 보인다. (가르치는 용기) (0) | 2022.08.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