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시작된 어느 날 아는 형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유럽으로 한 달간 자유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갈 사람을 모집하고 있다고. 유럽 여행은 그 형의 오랜 버킷리스트였다. 사실 나는 처음부터 그 제안에 큰 흥미를 가진 것은 아니었다. 대학까지 모두 졸업한 그때의 나는 이제 돈을 벌기 위해 사회에 뛰어들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려 한 달이나? 비용은? 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그 계획을 들은 주변의 지인들은 나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특히 이모는 내게 50만 원이나 지원해주면서 꼭 갔으면 한다고, 그것이 이모의 소원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나는 긴 고민 없이 형에게 연락했다. '형! 나도 같이 갈게! 얼마 준비하면 돼?'
곧이어 형과 나는 유럽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중간중간 함께 갈 인원이 늘어나기도 했고, 각자의 사정으로 사람이 바뀌기도 했다. 결국 또 다른 형까지 총 3명이 함께 가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우리는 각자 필요한 것들을 나눠서 준비하기로 했는데, 고맙게도 형은 나에게 직접 가고 싶은 곳을 고르고 그에 따른 동선을 짜보라고 했다. 형이 가고 싶어 했던 곳들을 몇 군데 말해주면서.
우리가 계획한 여행 테마는 자유 여행이어야 했다. 우리는 자동차를 리스하기로 했고, 자동차가 있으니 비용 절감과 나름의 낭만을 위해 숙박은 가능한 대로 캠핑장을 이용하기로 계획했다. 형은 그에 맞게 캠핑용품을 비롯해 여러 물품을 준비했다.
나는 한 달 동안 여행 동선을 준비했는데, 정말 많은 계획들이 세워졌다, 수정되고, 사라졌다, 생겼다. 형들에게 중간중간 검사를 맡기도 하고, 형들이 원하는 곳으로 계획을 수정해가면서 최종 계획이 완성되었다. 정보들을 수집하는 일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지만 생각해보면 이때가 정말 즐거웠다.
우리의 첫 행선지는 프랑스 파리였다. 그리고 4월 22일 드디어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 그날은 날씨도 너무 좋았다.
그렇게 유럽으로의 자유 여행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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