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프랑스 파리에서의 본격적인 여행을 제대로 시작하려 했으나 우리는 오전 내내 잤다. 이것이 자유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일정에 크게 구속받지 않는. 사실 일정을 계획할 때 이러한 변수를 충분히 고려해서 결정했기에 하루 이틀 정도의 게으름은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본격적인 여행을 위한 피로를 싹 없애고 오후 늦게 숙소에서 나왔다.
우선 우리는 장을 보기 위해 대형마트를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추가로 더 필요한 캠핑용품을 포함하여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먹을 간식거리, 그리고 캠핑장에서 간단하게 요리해 먹을 음식을 사야 했다. 그렇게 이곳저곳을 검색을 해가면서 여러 마트를 돌아다녔고, 한인 마트에서 라면도 구입했다.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고 나서 우리는 오늘의 밤을 책임져줄 캠핑장으로 향했다. 오늘 캠핑장은 23.20유로로 시내 외곽 쪽에 있는 곳이었는데 샤워장이나 화장실 등 꼭 필요한 시설만 있는 평범한 곳이었다. 사진을 찍어놨어야 했는데.. 그땐 중요한 장소라고 생각했던 곳들만 열심히 찍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이점이 가장 아쉽다. 그렇게 우리는 캠핑장에 체크인을 하고 정해준 장소에 텐트를 치고 짐을 풀었는데 시간을 보니 벌써 저녁 8시 30분이었다.
프랑스의 밤은 한국에 비해 너무 늦게 찾아온다. 신기하게도 밤 9시는 돼야 해가 지기 시작했는데 이점은 여행자들에게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간단하게 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어두워지면 에펠탑을 보러 가기로 했다. 그렇게 10시 30분, 완전히 어두워졌을 때 우리는 에펠탑을 보기 위해 출발했다.
실제로 보는 에펠탑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큰 건물이었다. 그저 사진으로만 본 에펠탑이 눈앞에 있다니. 내가 본 사진 속으로 들어온 그때의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밤이 되면 에펠탑은 빛나기 시작하는데, 에펠탑 전체가 조명 때문에 여러 색의 빛을 내기 시작한다.
우리는 에펠탑이 보이는 다양한 장소에서 사진을 찍고 또 찍고 또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개인적인 느낌일 수 있지만 에펠탑은 거리에 따라서 다양한 매력을 가진 것 같았다. 멀리서 바라본 에펠탑의 매력과 아주 가까이서 바라본 에펠탑의 매력이 달랐다.
하루 종일 이것저것 준비를 위해 시내를 돌아보느라 피곤했고 날씨도 비가 온 뒤라 좀 쌀쌀했지만, 밤늦게라도 나와서 에펠탑을 본 보람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파리에 있는 동안 여러 차례 에펠탑을 볼 기회가 있었지만 역시 에펠탑은 야경으로 보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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