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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 이야기/가르치는 용기

16. 땀을 이겨내는 용기 있는 아이 (가르치는 용기)

by WANNA READ 202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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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번째 이야기

긴장할 때 유독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 있다. 남들보다 몸의 긴장감이 심해 일시적으로 땀이 나는 것인데, 이는 몸의 보호 작용 중 하나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무언가에 집중할 때, 또는 불편한 상황에 놓일 때 순간적으로 땀이 난다고 한다. 사실 이것은 그다지 좋은 현상은 아닌데, 내가 바로 유독 땀이 많은 사람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나처럼 유독 땀이 많이 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선생님 앞에서 무언가를 확인받아야 할 때 그 긴장감이 땀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찬이는 심할 경우 달리기를 막 끝낸 사람처럼 얼굴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땀을 흘려본 사람은 알겠지만, 땀이 흐르기 시작하면 땀이 흐른다는 사실 그 자체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그럼 그 신경이 더 땀을 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이찬이도 그렇다. 특히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할 때 이찬이는 흐르는 땀까지 신경 쓰느라 더 많은 땀을 흘린다. 이것이 이찬이의 콤플렉스이자 심리적 위축을 만드는 요인이다.

 

선생님은 여유 있게 많이 기다려주는 태도가 필요한 직업이지만 이때만큼은 다르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흘러가는 몇 초의 시간이 이찬이에게는 정말 길게 느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찬이의 몸의 반응은 나를 즉시 움직이게 한다.

이찬아, 가서 천천히 좀 더 찾아보고 올래?’

 

이처럼 이찬이에게 여유 시간을 허락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편안해진다. 아직도 이찬이는 내게 땀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제는 땀 때문에 위축되지는 않는다. 선생님도 자기처럼 땀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땀이 날 때 본인이 할 수 있는 능동적인 대처 방법을 잘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이찬이는 내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고 어김없이 땀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찬이는 이제 막 나기 시작하는 땀을 닦으며 내게 말했다.

선생님, 좀 더 보고 올게요!’

 

가르치는 용기

16. 땀을 이겨내는 용기 있는 아이

(WANNA READ, 워너리드)

 

전자책 출간 '가르치는 용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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