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집중력을 높이고 싶다면 이것을 없애라! (가르치는 용기)

열여덟 번째 이야기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수업 시간에 시간을 확인한다. 내가 얼마나 공부했고, 얼마나 더 공부해야 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습관화된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게 시간을 자주 확인하는 학생들의 집중력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다.

 

시간을 확인하는 아이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발견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벽에 시계가 걸려있으면 수업 도중에 여러 번 그 시계를 쳐다보며 시간을 확인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중 경준이는 특히 심했다.

 

하루는 경준이를 가만히 지켜봤는데, 수업 도중에 시간을 확인하는 횟수가 무려 10번이 넘었다. 당시에는 내 책상 뒤로 벽시계가 달려있었는데, 경준이가 시계를 보려 돌아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경준이가 시간을 보는 이유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크게 두 가지였다.

1. 빨리 끝내면 조금이라도 친구들과 더 놀 수 있다.

2. 빠르게 끝내고 진도를 더 나가 친구들보다 높은 단계에 있을 수 있다.

 

경준이는 공부를 잘하는 초등학생이었지만 늘 급했고, 학습 단계가 올라갈수록 실수가 잦아졌다. 시간을 확인해가며 빠르게 하려다 보니 놓치는 부분들이 생겼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학원에 걸려있는 시계를 없애기로 했다.

 

경준이를 포함하여 시계를 보며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익숙했던 아이들은 어색해했다. 하지만 곧 아이들은 시계가 없는 것에 익숙해져 갔다. 시계를 없앤 뒤 한 달쯤 지났을까? 경준이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시계가 없으니 공부에 집중이 더 잘 돼요!’

 

그 이후로 우리 학원에는 시계가 없다. 고맙게도 이제 아이들은 시간을 한 번 확인할 그 시간에 책을 한 번이라도 더 보는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

 

가르치는 용기

18. 집중력을 높이고 싶다면 이것을 없애라!

(WANNA READ, 워너리드)

전자책 출간 '가르치는 용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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