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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 이야기/대화의 기술

36. 나도 모르게 나오는 잘난 척을 조심하자 (대화의 기술 2)

by WANNA READ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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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의 내용들은 <대화 나누기>에 나온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전자책 '대화 나누기'를 소개합니다.

고민이었습니다.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대화 기술을 꾹꾹 눌러 담다보니 30가지가 완성되었는데, 마땅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생각난 제목이 대화 나누기였습니다.

wannaread.tistory.com


척이란?

척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국어사전에 척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면 다음과 같이 알려준다. ‘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나 모양’ 그렇다. 척은 거짓말이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면서 그럴듯하게 흉내만 내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대화에서 척은 거짓말이다. 마음에도 없으면서 마음에 있는 것처럼 상대를 속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변에는 척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다. 혹시 당신은 누군가에게 척해본 적이 있는가? 물론 여기에도 강도는 있다. 우리는 쉽게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이유로 완벽하게 이해가 되지 않고 공감이 가지 않아도 격려나 위로의 말을 건네고 응원을 한다. 그것이 상대방의 감정을 이입하기 위한 노력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노력에 상대방은 고마움을 느낀다. 사실 상대방도 잘 알고 있다. 나와 같은 상황이 아니기에 백 퍼센트 공감할 수 없음을. 척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로만 본다면 이런 경우 역시 척하는 행동이다. 하지만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상대방을 위하는 좋은 마음과 의도가 바탕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이 전혀 담겨있지 않은 척이 있다. 그런 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잘난 척

잘난 척

잘난 척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아는가? 아마 사전적 의미를 보면 상대를 위하는 마음 정도가 아니라 상대를 깎아내리려는 몹시 나쁜 의도가 보일 것이다. 한 사전에서는 잘난 척을 이렇게 정의한다. ‘자신이 남보다 우월하다는 언행을 함으로 상대에게 모욕감, 혐오감, 증오감을 주는 것이다.’

 

잘난 척은 남을 기만하는 행동이다. 잘난 척과 관련된 유사 단어를 검색해 보면 거만, 오만, 자만, 교만 등 나쁜 것들은 죄다 나온다. 이 단어들은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자신을 높이려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럼 자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거나 선행을 하여 자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깎아내려서 상대적으로 올라서는 방법이다. 잘난 척이라는 단어에 포함된 의미가 바로 이러하다. 달리 보면 정말 비겁하고 지질한 행동이다.

“솔직히 다 내 덕인지 알아! 내가 힘 좀 썼어.”

“내가 너니까 특별히 말해준다!”

“내가 좀 벌어. 오늘 밥은 내가 살게.”

“예전에 말이야. 내가 일주일에 적어도 1번씩은 초청받아 강연을 다녔지.”

“나는 자네 나이 때 그러지 않았어.”

“내가 경험해 봤는데 나쁘지 않더라고.”

 

위 말투의 공통점을 보면 모두 자기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다. 자신이 했던 일, 자신만 가지고 있는 정보,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 등을 과시하는 것이다. 그럼 대체 이런 잘난 척은 왜 하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인정받고 싶어서. 어쩌면 잘난 척의 이면에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의 결여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잘난 척에는 애정 결핍이 관련되기도 하는데 한 정신의학과 교수는 ‘애정을 받기 위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사용한다.’라고 말한다.

 


잘난 척이 과해지면 허세가 된다

이런 잘난 척은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도 볼 수 있다. 상대에게 내 매력을 단기간에 보여주려면 방법이 없다. 부풀리고 과장하는 수밖에. 적당한 매력 어필은 상대에게 호감이라는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지만, 문제는 과해지는 데 있다. 자신이 한 일,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 연봉, 취미, 특기 등 자랑할 수 있는 것들을 과하게 표현하게 된다. 생각해 보면 모두 표면적인 것들뿐이다. 그러니까 내 내면이 아니라 겉을 감싸고 있는 것들만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잘난 척이 과해져 허세가 된다.


잘난 척은 습관이 될 수 있다

잘난 척 역시 습관이 될 수 있다고 하니 조심하자.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처럼 속이 비어 있을수록 요란한 소리를 낸다. 잘난 척은 내 내면이 비었음을 증명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음을 기억하자. 마지막으로 잘난 척과 관련하여 인문학 교수였던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말을 인용하고 싶다.

“현명한 사람은 절대 자기 장점을 뽐내지 않는다. 지위를 자랑하는 것은 사람 자체를 자랑하는 것보다 더 꼴불견이다. 존경은 자기 스스로 받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받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것은 남의 의견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존경은 스스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받아야 하고 참고 기다려야 얻어지는 것이다.”


워너리드 X 대화의 기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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