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제주항공에서 첫 신규노선으로 인천과 오이타를 취항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우리가 그 첫날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었던 것이고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이번 여행에서 조금 달라진 것은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다는 것인데, 거의 대부분을 영상으로 남겨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짐벌을 구입하고 켤 수 있는 한 계속 동영상을 켠 채로 여행했다. 덕분에 사진은 많지 않다. (블로그 글을 위해서는 사진이 더 중요함을 지금 느끼고 있다. 필요하면 캡처해야겠다.)
일본 오이타 여행의 첫째 날
# 먼저 렌터카를 찾자!
공항에 도착하고 예약해 둔 렌터카를 찾아야 했다. 어쩌면 그동안 했던 여행에서도 그랬지만 늘 도착해서의 가장 첫 번째 일정은 렌터카를 찾는 것이다. 나에게 예약해 둔 렌터카를 찾는 그 시간은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함에 있어 무언가 워밍업을 시켜주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나 도요타 렌터카는 편했다.
# 점심은 가볍게 편의점!
렌터카를 찾고 첫 여행지까지의 동선과 시간을 내비게이션으로 확인해 보니 점심이 애매해졌다. 일본은 워낙 편의점 음식이 잘 되어 있기에 우리는 가볍게 편의점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가는 길에 보이는 아무 편의점이나 들려 점심을 해결하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찾은 편의점! 간단하게 음료수, 맥주, 그리고 닭꼬치를 밖에서 즐긴 후 차 안에서 편의점 도시락을 먹었다.
이때까진 몰랐다. 우리가 그렇게 편의점을 자주 이용할 줄은...
# 원숭이 공원, 다카사키야마 자연동물원
우리의 첫 공식 여행지는 원숭이 공원이라 불리는 다카사키야마 자연동물원. 사실 원숭이를 보려는 기대보다는 날씨가 너무 좋아 설렜다. 주차장에 도착한 우리는 맞은편으로 보이는 산세에 압도당했다. 사실 이 주변으로 우미타마고 수족관이 있어 여러 종의 물고기, 바다코끼리, 돌고래 쇼 등을 관람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원숭이만 보고 가는 일정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긴 다리를 건너 맞은편으로 가면 원숭이 공원이 나온다. 건물 안에는 원숭이 공원에 대한 설명이나 다양한 전시물들이 있어 마치 미니 박물관 같았다. 그렇게 다리를 지나면 본격적인 원숭이 공원, 다카사키야마 자연동물원이 등장한다.
- 다카사키야마 자연동물원 동선 및 요금 정보
사진과 같이 동선은 길지만 모노레일이 있다. 생각보다 공원은 좁지만 그래도 걸어서 올라가면 15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문제는 오르막길이기에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모노레일을 타면 저 멀리 바다까지 볼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지기에 또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아주 짧지만.
그렇게 정상에 도착하여 내렸다. 원숭이 냄새가 많이 났다. 그리고 펼쳐진 공원에서의 원숭이들. 이 정도로 많을 거라 생각 못했는데 정말 많았다. 사람이 다니는 길과 원숭이 공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혹시나 원숭이들이 핸드폰을 포함하여 물건을 가져갈까 조심스러웠다.
# 기념품은 역시 벳푸 돈키호테
시간상 우리의 공식적인 첫 일정은 끝이 났다. 저녁은 숙소에 도착하고 나서 생각해 보기로 했는데, 숙소가 유후인 쪽이라 거리가 좀 있었다. 기념품 등 쇼핑을 위한 시간은 마지막 날에 잡았으나 가는 길에 벳푸 시내를 지나가기에 돈키호테를 들려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 렌터카 여행이 빛나는 순간! 유후산(유후다케산)
여행 중 가장 기억이 남는 시간이 바로 이 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렌터카 여행의 장점 중 하나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을 마주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국도 이곳저곳으로 다니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풍경을 마주하게 되는데, 유후인 숙소로 가는 국도에서 마주친 이곳도 그러했다. 이름 모를 산. 그리고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넓은 대지와 높게 솟은 산. 트래킹 코스라고는 하는데 우리에게 정확한 정보는 없었다. 그저 우연히 마주친 색다른 느낌을 주는 그런 곳이었다. 마치 일본 속 또 다른 세계로 들어온 느낌이었다. 일본에 이런 풍경이 있었다니 하며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다. 마치 컴퓨터 윈도우 화면 속으로 들어온 느낌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이곳이 일본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유후산(유후다케산)이라는 것이다. 오이타시에서 쌍둥이 봉우리가 특징이라고 하는데, 이곳의 랜드마크라고 한다.
만약 시간이 좀 더 많았다면 새로운 코스로 이 산을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내일 일정을 바꿔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 숙소로부터 1시간 정도 거리였기에 다시 올만 했기 때문이다.
# 아름다운 국도, 전망대도 있다!
유후인으로 가는 국도에는 전망대도 있었다. 사실 국도 자체가 너무 아름다웠는데 전망대까지 있으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우리는 차를 세우고 또 사진과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 유후인 숙소
이제 숙소로 돌아왔다. 시간이 애매해서 편의점에 들러 저녁으로 먹을 음식을 샀다. 숙소는 야외 온천과 내부 온천을 모두 구비하고 있는 곳이었기에 먹고 온천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숙소는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받을 수 있어 유후인 거리, 긴린코 호수 등을 자전거로 여행해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이렇게 우리의 오이타 여행 첫날 일정이 끝났다. 아주 성공적인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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