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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 이야기/가르치는 용기

56. 선생님, 먹방해 보세요! (가르치는 용기 3)

by WANNA READ 2024.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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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번째 이야기

수업을 하다 보면 출출해지는 시간이 있다. 가르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는데 특히 저학년의 학생들의 체력과 열정을 따라 함께 수업하다 보면 1시간만 지나도 지칠 때가 있다. 우리 학원은 학년별로 수업을 하다 보니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학원에 도착해 수업을 한다. 따라서 두 타임, 즉 2시간에서 3시간 정도만 지나도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과 함께 출출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종종 간식을 먹는데, 간식의 종류는 다양하다. 편의점이 가까이에 있기에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모든 음식이 간식이다. 그중에 나는 빵을 가장 좋아한다.

 

하루는 좋아하는 빵을 사두고 수업이 연달아 진행되는 바람에 원래 간식을 먹던 시간이 지나버렸다. 배는 고팠고, 다음 타임의 수업이 진행되었다. 그런데 빵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그날의 그 시간 때는 나와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의 전체 테스트가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문제지를 주고 난 이후 나는 조심스레 빵을 들어 포장지를 뜯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먹을 시간을 놓쳐서인지 더 맛있었다. 그렇게 빵을 반쯤 먹었을까? 한 학생이 나를 보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렇게 눈이 마주치자 그 학생이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빵을 정말 맛있게 드시네요?"

 

이 말을 들은 나는 장난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빵을 더 크게 그리고 더 맛있는 표정으로 먹기 시작했다. 점점 나를 쳐다보는 학생이 늘어갔고, 나는 빵의 어떤 부분이 맛있는지, 식감은 어떠한지, 맛은 어떤 맛인지를 표현하면서 빵을 먹었다. 빵을 다 먹고 난 후 내가 바라본 학생들의 눈빛에서 '나도 먹고 싶다.'라는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그렇게 빵을 다 먹은 후 나를 처음으로 바라봤던 그 학생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참 맛있게 드시네요! 먹방해 보세요!"

 

그날 이후 나는 종종 일부러 그 시간에 학생들 앞에서 빵을 먹는다.

 

가르치는 용기 3

56. 선생님, 먹방해 보세요!

가르치는 용기 3 (사랑받는 학원 만들기 프로젝트)

 

[전자책] 가르치는 용기 3 (사랑받는 학원 만들기 프로젝트)

다년간 학생들을 가르쳐 오면서 있었던 여러 경험들을 하나씩 꺼내어 《가르치는 용기》라는 제목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있었던 일들을 통해 올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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