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이 되는 것 중 하나는 신혼여행이었다. 어디를 가면 좋을지, 어떤 테마로 가면 좋을지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는 과정들이 뒤돌아보면 하나의 즐거움이자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사실 고민하는 그 당시에는 혼란스럽기도 했다.
그동안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봤으면 모를까. 다행히도 하나투어에서 허니문 팩을 선택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다행이었다. 그렇게 선택된 신혼 여행지의 후보는 총 3곳이었다. 필리핀의 세부,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발리였다. 그리고 우리는 이중 가장 먼 곳을 선택하기로 했다.
# 가루다 항공, 6시간의 비행
가루다 항공은 인도네시아의 국영 항공사이기도 하고, 국내 비행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도 하기에 인도네시아 여행을 하는 분들이 흔히 이용하는 비행기이다. 발리까지는 직항으로 6~7시간 정도 걸리는 걸리지만 비행기가 생각보다 크고 자리도 넓어서 편히 갈 수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응우라이 공항이다. 발리에는 몇몇 공항이 있지만 응우라이 국제공항은 발리섬 남부 관광지와 가까워서 그런지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번잡한 공항이라고 한다. 11시 5분에 출발한 우리 비행기는 6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장시간 비행이라 살짝 피곤했지만 안전히 도착할 수 있었다.
신혼여행 패키지라서 그런지 환영인사가 이어졌다. 다른 여행지의 패키지와는 달리 발리 신혼여행 패키지는 4박 6일간 우리의 일정을 책임져 줄 가이드 한 명과 운전기사 한 명, 그리고 오로지 우리 두 사람뿐이었다. 우리는 가이드인 '라하유'를 만났고, 첫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 발리에서의 첫 식사, 나시고랭과 미고랭
우선 먼저 나온 양파수프(?)는 경험해보지 못한 독특한 맛이었다. 한 입 딱 먹고 더 이상 먹지 못했다. 내 취향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어서 나온 면 요리와 볶음 요리, 인도네시아로의 여행이라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나시고랭과 미고랭이었다. 개인적으로 볶음밥인 나시고랭이 좀 더 맛있었다.
# 발리에서의 첫 숙소, 바산티 리조트
신혼여행의 첫 숙소, 바산티 리조트. 로비도 정말 크고 길쭉한 형태로 되어 있는 숙소로 스카이라운지에서 칵테일로 즐길 수 있고, 숙소 중앙 공용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길 수도 있는 곳이었다. 숙소는 큰 대형 침대 하나와 깔끔한 화장실로 되어 있고, 커튼을 열면 중앙 수영장을 볼 수 있는 구조였다. 우리는 일단 씻고 스카이라운지에서 칵테일을 한잔씩 하면서 아름다운 밤하늘과 야경을 즐겼다.
스카이라운지에는 작은 미니 소파와 침대와 같은 개인 공간이 하나씩 마련되어 있었고, 우리가 올라간 시간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칵테일을 마시면서 여행의 피로도 풀었고, 조용한 곳에 있었던 숙소답게 불빛이 많지 않아 밤하늘의 별이 더 선명하고 많이 보였다. 그렇게 우리의 신혼여행 첫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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