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대부분의 패키지여행이 그러하듯 서로 합의된 가게 또는 쇼핑몰 등이 있고 오늘 우리의 아침일정은 쇼핑을 위한 시간으로 채워져 있었다. 참 신기한 점은 사지 않고 구경만 하겠다던 마음이 어느새 설명을 듣고 보면 열린다는 것이다. 나름 합리적인 선택이었다는 마음으로 말이다.
물론 신혼여행을 다녀온 지금까지 잘 쓰고 있는 물건들이 있는 걸 보면 우리를 위한 쇼핑도, 가족이나 친구들을 위한 쇼핑도 나름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우리는 라텍스 베개를 포함해 비누, 젓가락, 커피, 레몬티, 스카프, 부채, 열쇠고리 등 다양한 물품들을 구매했다.
# 발리의 한 커피 공장, KOPI BALI
커피는 인도네시아에서 효자 수출 상품이고, 발리에도 유명한 커피 생산지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발리에서는 몇몇 커피 농장이나 공장을 방문해 생산 과정을 보거나 체험할 수 있다. 그중 우리가 갔던 공장이 바로 KOPI BALI였다.
입구에서부터 흥미를 끄는 요인 중 하나는 루왁커피를 만드는 사향고양이를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고양이를 키우는 환경이 너무 열약했고 철장에 갇혀있는 고양이가 너무 불쌍해 보였다. 발리에는 곳곳에 사향고양이를 볼 수 있는 곳들이 있는데, 이렇게 커피 공장이나 농장은 물론이고 몇몇 카페에서도 사향고양이를 볼 수 있다.
키우는 환경이야 모두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커피 열매만 먹여 그 똥으로 만드는 루왁커피의 특징상 고양이가 불쌍해 보인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커피 공장을 그 생산 과정대로 둘러보며 커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 알게 된 사실 한 가지는 한 그루의 나무에서 남자커피와 여자커피로 불리는 두 열매가 열린다는 것이었다. 시음을 해볼 수 있었는데, 남자커피는 쓰고 진한 반면에 여자커피는 연하고 부드러웠다.
이 공장 투어의 마지막은 역시 상품 소개로 이어졌다. 시음해 보니 그 맛이 좋았고 가격도 저렴해서 한 세트를 구입했다.
# 점심은 갈비
아침부터 여러 가게들과 커피 공장까지 다닌 후라 배가 고팠다. 점심은 갈비를 먹으러 갔는데 식당 자체가 엄청 넓었다.
# 원숭이 사원과 재래시장
점심을 먹고 간 원숭이 사원.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원숭이들이 거리에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생각보다 원숭이들이 온순해서 구경하기 좋았지만 가까이 가고 싶은 느낌은 아니었다. 큰길 옆에는 사원이 있고, 원숭이 사원의 끝은 재래시장으로 이어져 있어 시장 구경까지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원숭이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천천히 산책하기는 좋았던 장소였다. 원숭이 사원을 지나오면 여러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상점이 쭉 이어져있는 재래시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파는 물건들은 정확한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다스카운트를 잘 외치면 7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 발리에서의 마지막 마사지, 스톤 마사지
도착한 첫날을 제외하고 매일의 일정에는 마사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원숭이 사원과 재래시장까지 둘러본 우리의 다음 일정은 마사지였다. 매번 다른 형태의 마사지를 받았는데 마지막 우리가 받은 마사지는 뜨거운 돌로 해주는 스톤 마사지였다. 'Halo Bali Spa'라는 곳이었는데 규모가 있는 곳인 만큼 친절했다.
역시나 커플 마사지였고 같은 방에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돌이 생각보다 뜨겁다는 것이었는데, 물론 마사지를 해주시는 분이 계속 뜨겁지 않냐고, 괜찮냐고 물어본다. 그런데 처음이다 보니 괜히 싫은 소리 하는 것 같아서 뜨거워도 좀 참아보자는 생각으로 받다 보니 정말 뜨거웠다. 괜찮냐는 말에 10번 중 7번은 괜찮다 했는데, 10번 중 7번을 뜨겁다고 했어야 했다. 그래도 돌이켜 보면 스톤 마사지가 아로마 마사지 다음으로 좋았다.
# 발리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한식
마지막 저녁 일정은 선택해야 했는데, 라하유가 한식당을 소개해주었다. 그렇게 발리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한식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LARIS'라는 식당이었는데 친절하고 맛도 괜찮았다.
#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
이렇게 해서 발리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이제 비행기를 타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패키지여행은 처음이었지만 한정된 시간을 잘 쓸 수 있다는 장점은 확실히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뭔가 아쉽다는 느낌보다는 다음에는 또 다른 여행지를 선택해서 가보고 싶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렇게 우리만을 위한 가이드였던 라하유와 공항에서 작별 인사를 하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다른 곳으로 신혼여행을 갔더라도 솔직히 같은 마음이었겠지만, 발리로 신혼여행 오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발리는 우리의 첫 추억을 남긴 장소이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다시 가볼 여행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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