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호선의 마지막 칭다오 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여 한 정거장만 가면 중산로역이 나온다. 중산로는 칭다오의 번화가이자 구시가지, 또는 문화 거리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칭다오의 추천 여행지 중 한 곳이다. 주변으로 상제리거리를 통해 독일실 건축물들, 옛 중국식 골목들을 볼 수도 있고, 유럽풍 건축물들을 볼 수 있는 중산로를 걸으며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역시나 중산로 지하철 역에서 내려 D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펼쳐진 광경에 기대감이 실렸다. 바로 여행지가 시작되었다.


우선 1차 목적지는 천주교당이었다. 검색을 통해 알아본 결과 10분에서 15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였는데, 중산로를 즐기면서 천천히 걷기에 충분했다. 사실 위치가 어디인지 찾아보지 않아도, 출구에서 나오면 저 멀리 쌍둥이 빌딩처럼 천주교당이 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보이는 대로 걸어 보기로 했다.


주변 거리가 너무 이뻤다. 사람이 없는 시간인지 날짜인지는 모르겠으나 한산하여 더 좋았다. 거리는 깨끗했고, 건물들은 중국의 매력을 담고 있으면서도 이색적인 느낌을 더했다. 그렇게 천주교당이 보이는 쪽으로 계속 걸었다.





가다가 마주친 상제리거리. 사실 상제리 거리와 중산로의 경계를 잘 몰랐다. 나중에 조금 알게 되었을 뿐. 찾아보니 중산로는 일자로 쭉 뻗은 대로를 말하고 실제 거리는 여러 갈래 골목으로 이루어진 지구를 말하는 것 같았다. 확실히 조금 다른 건 중산로 부근은 유럽풍의 느낌이 좀 더 강하게 난다면, 상제리 거리는 중국 느낌이 조금 더 가미되어 있는 느낌이 났다.




그렇게 상제리 구역을 나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마자 나오는 큰 건물. 천주교당이었다.





주변으로 사람들은 저마다 이곳에 온 기념을 하고 있었다. 웨딩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 명소다웠다. 주변으로 노점들이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고, 주변으로 식당가들도 많았다.


다음으로 우리는 우선 카페를 좀 가고 싶었다. 산책을 했으니 카페에서 좀 쉬다가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다. 이곳에 유명한 카페 브랜드 중에는 루이싱 커피가 있는데, 주변에 있다고 해서 고덕지도를 열고 찾아 걸었다. 그런데 아무리 도착지점에 도달해도 보이지 않았다. 음식점들이 가득한 큰 빌딩만 나올 뿐. 건물 안쪽에 있나 싶어 들어가 봐도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건물 끝, 옆쪽에 아주 조금 하게 있어 찾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는 좀 큰 카페를 기대했다.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가까운 또 다른 곳에 루이싱 커피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정말 가까운 거리에 있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너무 좁았다. 테이크아웃만 하는 매장인 것 같았다.

찾고 걷느라 힘들었기에 고민 말고 맞은편에 보이는 스타벅스에 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커피를 마실 수 없었다. 겉으로 보이는 건물과는 달리 내부 스타벅스는 너무 좁았으며, 좁은 곳에 자리는 꽉 차있었다. 우리는 주변 카페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가까운 아무 카페나 가기로 하고, 거리순으로 검색했다. 그리고 찾아낸 카페. 바로 77 카페라는 곳이었다.
# 77 COFFEE (77 카페)





정돈되지 않은 듯 정돈된 카페, 손님이 익숙한 듯 누워있는 노견과 오래 이 자리를 지켜왔을 것만 같은 주인아저씨. 매력 가득한 곳이었다. 바로 앞 창문으로 보이는 천주교당이 그 분위기를 더했다. 처음부터 여기로 올 걸 하는 생각이 스쳤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의 카페를 만났다. 물론 커피 맛도 좋았다. 뭔가 내공이 있어 보였는데 내 짐작이 맞았다.
잠시의 휴식을 너무 잘 즐겼다. 다음 일정이 있어 그리 오랜 시간 머물지 못했지만, 이상하게도 오래 쉰 기분이 들었다.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해주는 카페 같았다. 카페에서 나와 천주교당을 잠시 둘러보고 곧장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움직였다. 아까 루이싱 커피점을 찾기 위해 돌면서 봤던 식당 중 한 곳을 가기로 했다.
# 미촌비빔밥(米村拌饭)


비빔밥 사진이 맛있어 보여 들어간 식당. 미촌비빔밥이라는 식당이었다. 주문도 쉬웠다. 우리가 시킨 메뉴는 오징어볶음과 치즈닭갈비였는데, 마라맛이 아주 살짝 가미된 양념의 요리였다. 맛있었다. 크게 마라맛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 마지노선을 넘지 않는 맛이었다. 추후에 지인들과 중산로에 또 오게 된다면 다시 오고 싶은 식당이었다. 찾아보니 한식 프랜차이즈라고 하는데 조선족 프랜차이즈라고 한다. 이곳에는 한쪽에 밥과 미역국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무한리필이었다. 중요한 건 가격도 정말 괜찮았다.



그렇게 다행히 성공적인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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