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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 이야기/가르치는 용기

28. 거북이 키우기 (가르치는 용기 2)

by WANNA READ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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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번째 이야기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 난 그저 작은 새끼 거북인 줄 알았다.

 

어느 날 문득 맘카페를 둘러보다 거북이를 분양하겠다는 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어렸을 때 거북이를 키웠던 좋은 기억이 있어 학원에다 거북이를 가져다 놓으면 아이들도 분명 좋아할 거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연락을 해서 거북이를 가지러 갔다.

 

그런데 새끼 거북이가 아니었다. 손바닥 크기보다 조금 더 큰 거북이 두 마리였다. 그렇게 나는 학원에서 큰 거북이 두 마리를 키우게 되었다. 나는 마트에서 파는 가장 큰 플라스틱 통에 집 근처 자갈돌이 많은 곳에서 크고 작은 돌도 담아다가 아주 멋있는 거북이 집을 학원 구석에 만들었다. 일광욕을 좋아하는 거북이의 특징을 고려해서, 그리고 겨울에도 추우면 안 되니 온도계까지 필요한 장비도 샀다.

 

예상대로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거북이를 보려고 학원에 일부러 일찍 오는 아이들도 많았고, 서로 다른 거북이 이름을 붙여주면서 밥을 주기도 했다. 심지어 집에 가서 엄마에게 본인도 거북이를 키우고 싶다고 조른 아이도 있었다. 웃긴 여담이지만 학원 상담인데, 거북이 키우는 방법을 상담해주기도 했다.

 

거북이를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말 똥을 많이 싸기 때문에 물을 자주 갈아주어야 하고, 주말 동안 학원에 둘 수 없었기에 집에 데려가야만 했다. 또한, 종종 거북이 키우기 체험을 원하거나 키워본 학생이 주말 동안만 본인의 집에 데려가기도 했다. 그래서 월요일이면 학부모가 거북이를 들고 학원에 방문하는 일도 있었다.

 

거북이를 좋아하는 아이 중에는 도현이가 있었다. 도현이는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였는데, 거북이에게도 많은 애정을 준 학생이다. 결국, 학원에서 키우던 거북이는 서로 다른 두 학생에게 재분양되었는데 그중 하나를 도현이가 가져갔다.

 

그 이후 거북이에 관한 이야기를 도현이를 통해 들었는데, 어머니가 많이 힘들어한다는 이야기였다. 특히 똥 때문에.

 

가르치는 용기 2

28. 거북이 키우기

(WANNA READ, 워너리드)

 

전자책 출간 '가르치는 용기 2'를 소개합니다.

를 써보겠다고 마음먹은 그때가 기억납니다.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해오면서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어 추억하며 정리해보고, 필요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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