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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학원 공간을 떠올리면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의 공간에 벽을 바라보고 일렬로 책상이 나열된 모습이다. 생각해 보면 이 구조가 가장 효율적인 구조가 아닐까 싶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동선 방해를 최소화하고, 공간도 넓어 보이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집중하기에도 좋은 배열인 것 같다.
어느 날 가만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다 문득 학원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었다. 매번 같은 모습을 봐서 지겨웠을까. 그래서 그날 학생들이 모두 돌아가고 난 뒤 나는 책상을 옮기기 시작했다. 나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다 시간도 늦어져 대충 마무리를 하고 집에 와야 했는데, 책상 구조로 인해 교실은 마치 미로와 같이 되었다.
다음 날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서로 원하는 자리를 맡아가며 학원 교실의 바뀐 모습에 만족해했다. 그날 지혜는 주어진 공부를 다 하고 집에 가기 전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 구조가 맘에 들어요! 다시 바꾸지 마세요!’
그렇게 우리는 3달 정도를 미로와 같은 공간에서 공부했다.
가르치는 용기 2
29. 저는 이 구조가 맘에 들어요!
(WANNA READ, 워너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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