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은 말할 것 없고, 중학생 아니 초등학교 5, 6학년만 되어도 학생들의 학습 지구력은 이전보다 많이 늘어나 있다. 물론 학생마다 다르겠지만 이전보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고, 이전보다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어쩌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배워야 하는 지식이 더 깊어지고 넓어지기에 어쩔 수 없이 늘어나는 지구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학습 과정에 맞게 아이들의 학습 능력치 역시 꾸준히 향상된다. 그럼 자연스레 선생님에게는 몇 분 되지 않지만 여유 시간이 주어질 수 있다.
학습 태도나 습관을 잡아줘야 하는 학생이라면 이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세부터 시작해 이런저런 지도가 시작된다. 하지만 학습 태도나 습관이 좋은 학생이라면 그저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한 번씩 칭찬하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 된다. 가끔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 정도만으로도 충분한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게는 하루 중 이렇게 흐뭇한 시간이 있다. 함께 하는 중1 그룹, 5명의 친구 모두가 학습 습관이 좋다. 그래서 나는 이 시간을 그 학생들과 함께 즐긴다. 함께 공부하면서.
공부하다 앞에서 책을 보고 있는 나를 보며 종현이가 물었다.
“선생님, 무슨 책 봐요?”
“이건 어떻게 학생들을 더 잘 가르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야.”
또 하루는 그 옆에 있는 정윤이가 나를 보며 물었다.
“선생님, 무슨 책 봐요?”
“이건 문법 백과사전인데, 예외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를 보고 있어. 알려줄까?”
수업의 모든 시간을 개인적인 시간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특히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시험 기간이면 나는 이 학생들과 함께 공부한다. 그리고 고맙게도 학생들은 그런 나를 보며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르치는 용기 2
30. 선생님 무슨 책 봐요?
(WANNA READ, 워너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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