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공부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검색하면 장시간 틀어놓을 수 있는 영상이 나온다. 이는 여러 피아노 및 멜로디에서부터 백색소음, 자연의 소리 등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음악 영상들인데, 백색소음의 효과를 공부할 때 이용해 보라는 취지이다.
백색소음이란 영어로 White Noise로 이를 다양하게 설명해 볼 수 있겠지만, 쉽게 말해서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는 소음을 말한다. 백색소음과 같이 적절한 소음은 우리 뇌에서 알파파라는 전류를 발생시키는데, 이는 공부할 때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물론 모든 백색소음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의 소리나 각종 에이지, 클래식 등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나는 학원에 보조 모니터를 설치하고 아이들이 오기 전부터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음악을 틀어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효과는 그날 바로 드러났다.
한창 이야기가 많거나 활력이 넘치는 초등학생의 경우 수업시간에 책상만 붙여놓아도 공부하면서 쉽사리 본인들만의 이야기로 빠져버린다. 곧 서로 의견을 내놓으며 시끄러워지고 집중을 위해 선생님이 나서야 하는 경우가 잦다. 따라서 그룹 수업이 아닌 이상 대개 학원에서 책상은 개별 책상으로 학생들이 분리되어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노래를 틀기 시작한 첫날은 초등학교 4학년 남자 학생들의 그룹 수업이 있던 날이었다. 나는 공부를 시작하기 전 그 다섯 명의 남학생들에게 지금부터 틀 음악은 공부할 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집중이 더 잘 될 거라고 말해주었다. 이러한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처음에 더 집중이 안 된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분쯤 지났을까. 서로 마주 보며 붙어있는 책상에 앉아 있음에도 각자 주어진 분량에 집중하고 있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그날 이후로 승호는 거의 매일 나에게 이렇게 질문한다.
“선생님! 오늘은 어떤 음악 틀 거예요?”
가르치는 용기 2
32. 공부에 도움이 되는 음악
(WANNA READ, 워너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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