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저서인 <가르치는 용기>의 여섯 번째 이야기에서 특이한 보상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우리 학원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받게 되는 개인 포인트로 ‘클로버’라는 것을 살 수 있는데, 클로버의 시세는 매일의 미세먼지 수치에 따라 변한다. 미세먼지가 나쁨이 될수록 마이너스가 되고, 좋음이 될수록 플러스가 된다.
클로버의 첫 개시일에 5천 포인트로 시작했던 시세는 지난 <가르치는 용기>의 여섯 번째 이야기를 쓸 당시 6만 2천 포인트까지 올라갔다. 그만큼 미세먼지가 나쁜 날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 그때부터 지금까지 시세는 어떻게 되었을까?
미세먼지가 유독 심했던 주간이 있었다.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이 뜨면 클로버의 시세는 한 번에 1만 포인트가 떨어지게 되어있다. 물론 반대로 아주 좋음이 뜨면 클로버의 시세는 한 번에 1만 포인트가 오른다. 즉 가장 많이 오르고, 떨어지는 최대폭이 1만 포인트다. 문제는 매우 나쁨이 연속으로 뜨는 날이 있었다는 것이다.
수요일부터 시작한 하락 시세는 목요일에도, 그리고 금요일까지 이어졌다. 심지어 다음 주 월요일까지 이어졌다. 따라서 미세먼지 시세는 급하락 했다.. 그럼 얼마큼 떨어졌을까? 4천 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떨어지는 시세를 보고 클로버를 보유하고 있던 친구들은 일찍이 팔기 시작했다. 뉴스를 보고 더 떨어질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반면, 클로버 시세가 2만 포인트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하자 한두 명씩 클로버를 사려는 학생들이 등장했다. 날씨는 다시 좋아질 것이고 결국 다시 오를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주식처럼 쌀 때 사야 한다는 것을 벌써 알고 있던 것이다.
그렇게 떨어지던 클로버도 날씨에 따라 다시 오르기 시작했고, 최대 7만 4천 포인트까지 상승하며 현재 이 글을 쓰는 시점에 6만 6천 포인트다. 사실 지난번의 글에서와 동일하게 이번에도 클로버 시세가 4천 포인트까지 떨어졌음에도 더 떨어질까 봐 사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어떤 학생은 학원에 오자마자 클로버 시세를 확인하고는 옆 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했다.
“거봐! 내가 오를 거라고 사라 했잖아!”
어제는 수업하는데 한 학생이 이렇게 말해주었다.
“선생님! 클로버 때문인지 몰라도 애들이 미세먼지에 대해 관심이 커진 것 같아요.”
가르치는 용기 2
34. 미세먼지 두 번째 이야기
(WANNA READ, 워너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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