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대부분 개인 휴대전화가 생기는 것 같다. 물론 부모님의 교육 철학에 따라 휴대전화를 더 늦게 개통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학생들이 학교, 학원, 친구 집 등 외부 활동이 많아지면 대개 개인 휴대전화가 생긴다. 특히 맞벌이하는 가정이라면 더더욱 자녀의 동선을 확인하고 관리해야 하기에 개인 휴대전화를 개통해 준다..
따라서 학원에서도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학년별 그룹 카카오대화방이 만들어진다. 빠른 경우는 4학년에 만들어진다. 그러면 학원에서의 과제를 비롯하여 수업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미리 카카오대화방에서 나누게 된다.
하루는 주말인데 승호에게서 연락이 왔다. 개인 카톡이 온 것이다.
‘선생님, 저 내일 학원을 못 가요. 엄마가 할아버지 집에 간대요.’
나는 이 카톡을 보자마자 너무 기뻤다. 아직 4학년인 어린 학생에게서 직접 연락이 온 것이다. 보통 4학년이면 부모님이 연락이 와서 ‘우리 아이가 내일 학원을 못 갑니다.’라고 말하는데, 승호는 본인이 직접 카톡방에다가 그 이유와 함께 학원에 못 간다고 미리 선생님에게 알려준 것이다.
나는 이 기회를 활용하고 싶었다. 그래서 승호의 카톡 내용을 캡처해 전체 카톡에다 보여주며 이렇게 말해주었다.
‘내일 승호는 학원을 못 온다고 이렇게 미리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스스로 미리 선생님에게 연락을 줘서 정말 고맙네요. 화요일에 오면 칭찬 보너스를 줄게요.’
그 뒤로 승호의 친구들인 4학년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원을 빠져야 할 때 스스로 본인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말해주게 되었다.
가르치는 용기 2
36. 단체방 이용하기
(WANNA READ, 워너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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