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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 이야기/가르치는 용기

48. 학교에서 숙제하는 아이들 (가르치는 용기 2)

by WANNA READ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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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번째 이야기

학생들이 숙제를 언제 어디서 하는지 점검해 본 적이 있는가? 내 경험상 정말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숙제를 한다. 여기에는 저마다 다양한 이유가 있다. 다른 과목의 숙제까지 합쳐져 해야 할 양이 많아지는 경우, 여러 학원들에 다녀 늦게 귀가하는 경우 등 그 이유가 이해가 되는 것들이 있다. 어쩌면 학생들의 삶은 어른들보다 더 바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따라서 나는 숙제를 가급적 적게 내거나 필요한 경우 아이들의 스케줄을 물어보고 그 양을 함께 정한다.

 

우리 학원뿐만 아니라 다른 학원의 선생님들에게서도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숙제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나마 학교 수업시간 이외의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하는 것이라면 괜찮겠다. 하지만 대다수는 수업시간에 숙제를 한다. 이것은 악순환의 시작이 될 수 있는데, 공부 습관과 학습 능력을 위한 다양한 과제의 이점이 사라지고, 되레 학교에서의 수업까지 방해받아 좋은 습관을 망치는 일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숙제라는 임무의 가장 큰 이점이 습관 형성에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숙제량이 적어 금방 끝나더라도 집에 가서 당일의 학습을 복습하기 위한 시간을 스스로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으로 만들어진 학원의 시스템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당일 숙제 확인 시스템’이다.

 

프랜차이즈를 하고 있기에 전산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기도 하고, 그 이외의 개별 및 그룹 과제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숙제 확인을 받는다. 그리고 당일 숙제를 완료한 학생들에게는 혜택을 준다. 하루, 일주일, 한 달 간격으로 당일 숙제 미션에 대한 단계별 보상도 있다.

 

이제 학교에서 숙제를 하는 학생은 우리 학원에는 거의 없다. 그리고 이제는 아이들이 선생님보다 먼저 숙제는 집에서 해야 한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말해주기도 한다. 하루는 종민이가 학교에서 숙제했다는 것이 친구들에 의해 밝혀졌다. 그러자 혜인이가 이렇게 말했다.

“야! 숙제가 영어로 뭐야! homework! home! 집! 집에서 하는 거라고!”

 

가르치는 용기 2

48. 학교에서 숙제하는 아이들

(WANNA READ, 워너리드)

 

전자책 출간 '가르치는 용기 2'를 소개합니다.

를 써보겠다고 마음먹은 그때가 기억납니다.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해오면서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어 추억하며 정리해보고, 필요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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