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가끔씩 학원 내에 벌레가 등장한다. 3층 건물이라 자주 보이는 건 아니지만 창문을 열어두었는데 벌이나 파리가 들어온다던지,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날파리가 보일 때가 있다.
하루는 공부하고 있던 하율이의 책상 주변으로 날파리 한 마리가 날아다녔나 보다. 조용히 집중하는 학생들 사이로 아주 큰 박수 소리가 들렸다. 모두가 깜짝 놀랐고, 나 역시 그랬다. 순간 하율이가 손바닥에 죽은 날파리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벌레 잡았어요!"
순간 장난을 치고 싶었던 나는 이렇게 말했다.
"어? 그거 학원에서 키우는 건데. 죽이면 어떻게 해."
주변에 있는 친구들도 분위기를 눈치채고 대화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맞아! 그거 선생님이 키우시는 거잖아."
"그래도 우리 하율이가 몰랐고 좋은 뜻으로 잡아 줬으니 포인트 좀 줄게."
"감사합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또다시 하율이가 앉은자리 위로 날파리가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하율이가 날파리를 발견하고는 내게 말했다.
"선생님, 여기 날파리가 있는데요?"
그때 주변에 있는 친구 한 명이 날파리를 잡으며 말했다.
"빨리 잡았어야지! 선생님 제가 벌레 잡았어요!"
그랬다. 나는 학원에서 날파리를 발견해 잡으면 보상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었고, 이 사실을 학원을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은 하율이는 당연히 몰랐던 것이다.
가르치는 용기 4
98. 벌레 잡았어요!

가르치는 용기 1
전자책 출간 '가르치는 용기'를 소개합니다.
사랑받는 학원이란 어떤 곳일까요? 학부모가 신뢰하는 학원, 아이들이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 학원입니다. 그런 학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를 아낌없
wannaread.tistory.com
가르치는 용기 2
전자책 출간 '가르치는 용기 2'를 소개합니다.
를 써보겠다고 마음먹은 그때가 기억납니다.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해오면서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어 추억하며 정리해보고, 필요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그
wannaread.tistory.com
가르치는 용기 3
[전자책] 가르치는 용기 3 (사랑받는 학원 만들기 프로젝트)
다년간 학생들을 가르쳐 오면서 있었던 여러 경험들을 하나씩 꺼내어 《가르치는 용기》라는 제목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있었던 일들을 통해 올바른
wannaread.tistory.com
WANNA READ
'워너리드 : 이야기 > 가르치는 용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00. 우산통 매너 (가르치는 용기 4) (3) | 2025.08.18 |
|---|---|
| 99. 선생님이 된 학생들 (가르치는 용기 4) (3) | 2025.08.17 |
| 97. 보관료 (가르치는 용기 4) (4) | 2025.08.15 |
| 96. 고백 도우미 (가르치는 용기 4) (1) | 2025.08.14 |
| 95. 단계 뛰어넘기 (가르치는 용기 4) (1) | 2025.08.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