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오는 날에도 학생들은 어김없이 학원 문을 열며 인사한다. 가끔 비가 많이 오는 날이 있는데, 그런 날에도 마찬가지이다. 참 기특하다. 요즘은 학교에 비상 우산을 구비하고 있기 때문에 때문에 비가 갑작스럽게 내려도 괜찮다. 학원에도 혹시 모를 날씨를 대비해 비상 우산 두 개쯤은 구비해 두고 있다.
학원 거실이 그리 넓지 않기에 우산을 둘 우산통을 하나 구비해 두었다. 하나씩 꽂을 수 우산꽂이를 두면 좋겠지만, 공간상 통 하나가 더 깔끔해 보였다. 비가 오는 날보다 오지 않는 날이 더 많기에 활용도 측면에서도 통이 더 좋아 보였다. 그렇게 학원 입구에 우산통 하나가 있다.
우산통은 모든 학생들의 우산을 보관하기에 충분했다. 한 타임에 오는 학생들의 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반드시 필요한 매너 하나가 있다. 바로 우산을 접어서 넣어야 하는 것이다. 우산을 접지 않고 넣으면 통 안에서 우산이 펼쳐져 공간이 부족할 뿐 아니라 학생들이 빈틈으로 우산을 넣다 다른 우산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우리 학원에는 우산통 매너 규칙이 생겼다.
저학년들은 이런 사실을 잘 모른다. 특히 학원에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럼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준다. 1학년, 2학년과 같이 혼자 낑낑대며 접는 어린 친구들의 경우에는 직접 우산을 접어주면서 넣어준다. 기특하게도 한두 번 도와주면 다음부터는 스스로 잘한다.
그런데 가끔 고학년들이 우산을 접지 않고 넣는 경우가 있다. 급하게 학원에 들어와서 아무 생각 없이 옆에 있는 우산통에 우산을 집어넣는다. 그렇게 종종 한 번씩 접지 않은 우산이 발견된다. 그날도 그랬다.
"자! 다들 주목! 이 우산 누구 거예요?"
"어? 제 건데요."
"우산을 안 접으셨군요?"
그렇게 예준이는 그날 스티커를 받지 못했다. 우리 학원만의 우산통 매너를 어겼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용기 4
100. 우산통 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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