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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 이야기/가르치는 용기80

썸네일-64. 못생긴 강아지는 없어요! (가르치는 용기 3) 64. 못생긴 강아지는 없어요! (가르치는 용기 3) 신기하게도 매년 학생들에게 듣는 말이 있다. 그것은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은데 나에게 보여주겠다고 사진을 찍어 전송하거나 학원으로 직접 데려오는 학생들도 있다. 예원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다. 예원이는 강아지를 잘 키우기 시작했는데, 매일 직접 산책을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다. 또한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하거나 각자 반려견을 데리고 만나기도 하고, 학원으로 강아지를 데려와 자랑하기도 했다. 예원이와 강아지 이야기를 할 때면 예원이의 눈은 공부할 때보다 더 반짝반짝 빛나 있었다.  하루는 예원이와 수업 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강아지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예원이는 내게 폰에 있는 사진들을.. 2024. 8. 28.
썸네일-63. 학원 끊어야겠다고 하는 학생 (가르치는 용기 3) 63. 학원 끊어야겠다고 하는 학생 (가르치는 용기 3) 어린 학생일수록 순간적인 감정을 가감 없이 말과 행동으로 드러낼 때가 있다. 선생님의 눈치를 보면서도 본인의 짜증 나고 화나는 감정을 누르기에 아직 어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대놓고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를 수 없으니 최대한 간접적으로 본인의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유는 다양하다. 친구와의 관계에서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을 때, 선생님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본인이 원하는 점수 결과가 아닐 때 등 여러 불편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때론 본인의 마음을 보호하고 다잡기 위한 방어기제로 드러나기도 하고, 습관이 되어 이제는 아무 생각 없이 본인의 감정을 툭툭 내뱉는 경우도 있다. 사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모든 학생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부정적인 감정.. 2024. 8. 27.
썸네일-62. 독특한 원형 쓰레기통 (가르치는 용기 3) 62. 독특한 원형 쓰레기통 (가르치는 용기 3) 학원에 필요한 물품들을 시키면 대부분 물품들이 네모난 상자 박스에 담겨 택배로 오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택배 박스는 크기에 따라 잘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잘 사용된다. 그런데 어떤 물품들은 네모난 상자 박스에 담기지 못해 특수 제작된 다양한 모양의 상자나 포장지에 담겨 온다.  어느 날 대형 포스터를 주문 제작한 적이 있다. 포스터는 대부분 구겨지면 안 되기 때문에 돌돌 말린 형태로 포장되어 배달되는데, 이번에 시켜본 포스터는 대형이었기 때문에 동그랗고 단단한 그리고 긴 원형 박스에 넣어져 배달되었다. 길이가 100cm 정도 되었다. 포스터를 꺼낸 뒤 단단한 긴 원형 박스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이 되었다. 길이가 길뿐 부피가 크진 않았기 때문에 사실 버리기에는 간단했다. 하지만 왠지 무언가 할 수.. 2024. 8. 26.
썸네일-61. 춤을 좋아하는 아이들 (가르치는 용기 3) 61. 춤을 좋아하는 아이들 (가르치는 용기 3) 유독 춤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4학년의 준현이는 학원 문을 여는 순간부터 춤을 추며 들어온다. 그런 준현이에게는 환상의 짝꿍이 있다. 춤보다는 흥이 넘치는 아이, 유은이다. 준현이가 문을 열고 춤을 추는 순간 유은이는 함께 춤을 추기 시작한다. 마치 댄스 배틀이라도 하는 것처럼 그 둘의 무대가 수업 시작하기 전까지 이어진다. 수업을 진행하면서도 가끔 자신도 모르게 춤을 추고 있는 준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선생님에게 채점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에 춤을 춘다. 춤을 정말 좋아한다. 문제는 그 모습을 유은이가 보는 순간 따라 춘다는 것이다. 정말 재미있는 관계다. 때론 지나쳐 그 둘을 다른 공부방으로 배정하기도 하지만 순수한 그 둘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 정말 이쁘다. 마치 프로 같은 .. 2024. 8. 23.
썸네일-60. 선생님, 다 같이 하면 안 되나요? (가르치는 용기 3) 60. 선생님, 다 같이 하면 안 되나요? (가르치는 용기 3) 다양한 이유로 그룹수업을 진행하면 어느 학년이든 공통점이 있다. 특히 경험이 적거나 자신감이 적은 경우, 무엇을 하는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 더더욱 그러하다. 그 공통점은 바로 친구와 함께 하려는 것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개인적인 경험상 모든 그룹이 그러했다. 5학년의 그룹 수업을 준비해서 첫 시간이었다. 학생들을 각자의 자리에 앉도록 하고 그룹 수업으로 무엇을 배울 것이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 설명했다. 두 달간 함께 특별 수업을 일주일에 두 번 할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물었다."그럼 우리 그룹 수업을 팀을 나눠서 해볼까? 아니면 개인으로 해볼까?""팀이요!" 거의 만장일치로 팀을 구성해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렇게 3인 1조로 팀을 나눠 수업이 진행되었다. 그러던 어느 .. 2024. 8. 22.
썸네일-59. 선생님, 편지 써주세요! (가르치는 용기 3) 59. 선생님, 편지 써주세요! (가르치는 용기 3) 학원마다 나름의 보상 제도가 있다. 주어진 숙제를 잘해 왔을 때, 학습 태도가 좋을 때, 빠짐없이 학원을 잘 나왔을 때, 좋은 결과 점수를 받았을 때, 끝나고 자리 정리를 잘했을 때 등 학습 전반에 걸쳐 학생들의 태도나 습관, 결과에 따라 나름의 보상 제도가 있다. 내가 가장 많이 본 보상 제도는 스티커 제도이다. 학원마다 붙여주는 스티커의 종류도 다르고 붙여야 하는 개수도 다르지만 매일의 학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약속된 스티커를 학생들 개인 수첩이나 학원에 마련된 파일 등에 붙여주는 것이다. 어떤 곳은 스티커 대신 도장을 찍어주는 곳도 있다. 우리 학원에도 스티커 제도가 있다. 100개를 다 모으면 학생이 원하는 무언가를 하나 정해서 할 수 있는 보상 제도이다. 모든 학생들이 매일의 학습을 통.. 2024. 8. 21.
썸네일-58. 선생님, 저 100점 맞았어요! (가르치는 용기 3) 58. 선생님, 저 100점 맞았어요! (가르치는 용기 3) 학생들의 고민이 점점 더 깊어지는 시기가 있다. 그 시기는 중학생부터 시작하는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라는 평가 제도를 통해 본인의 실력을 지속적으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초등학교부터 학교에서 크고 작은 테스트들이 이루어지지만 중학교 시기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시험제도는 무언가 본게임을 시작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압박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도 함께 받는다. 어찌 되었든 학원이라는 곳의 주목적 중 하나는 학생의 실력을 올리기 위함에 있고, 그 실력의 결과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몇 번의 시험이 그 학생의 실력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당장에 보이는 결과는 학부모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2024. 8. 20.
썸네일-57. 함께 인테리어 하기 (가르치는 용기 3) 57. 함께 인테리어 하기 (가르치는 용기 3) 한 번씩 분위기를 전환하고 싶어 내부의 가구나 기타 물건의 배치를 바꿀 때가 있다. 학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선생님 책상의 위치를 옮겨보기도 하고, 학생들의 책상을 바꾸거나 옮겨보기도 한다. 하루는 내가 앉는 책상부터 학생들이 앉아 공부하고 이용하는 책상들의 위치를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우리 학원 분위기를 좀 바꿔볼까?""어떻게요?""책상 위치를 바꿔보는 거지. 좋은 의견 있는 사람!" 초등학교 4학년만 되어도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를 마구 쏟아낸다. 우리 학원에서 활발한 아이들이 가장 많고 한창 열정적인 시기의 학년은 4학년이었기에 나는 4학년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다. 현실적이지만 재미있고, 공부하는 데 더 잘 집중될 수 있는 방향.. 2024. 8. 19.
썸네일-56. 선생님, 먹방해 보세요! (가르치는 용기 3) 56. 선생님, 먹방해 보세요! (가르치는 용기 3) 수업을 하다 보면 출출해지는 시간이 있다. 가르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는데 특히 저학년의 학생들의 체력과 열정을 따라 함께 수업하다 보면 1시간만 지나도 지칠 때가 있다. 우리 학원은 학년별로 수업을 하다 보니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학원에 도착해 수업을 한다. 따라서 두 타임, 즉 2시간에서 3시간 정도만 지나도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과 함께 출출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종종 간식을 먹는데, 간식의 종류는 다양하다. 편의점이 가까이에 있기에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모든 음식이 간식이다. 그중에 나는 빵을 가장 좋아한다. 하루는 좋아하는 빵을 사두고 수업이 연달아 진행되는 바람에 원래 간식을 먹던 시간이 지나버렸다. 배는 고팠고, 다음 타임의 수업이 진행되었다. 그런데 빵.. 2024. 8. 13.
썸네일-55. 학원을 가지 못하는 말 못 할 이유 (가르치는 용기 3) 55. 학원을 가지 못하는 말 못 할 이유 (가르치는 용기 3) 우리 학원에 있는 규칙 중 한 가지는 스스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고학년이 되면 필요한 이야기를 직접 선생님께 알리는 것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것들이 포함될 수 있지만 특히 학원을 빠져야 하는 상황이 있다. 너무 아파서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이 보내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씩씩하게 본인의 학원 스케줄의 변동이 생기면 문자를 보낸다. 그렇게 본인 학습에 대한 책임감을 배우고 있다.- 선생님 오늘 머리가 좀 아파서 학원에 못 갈 것 같아요.- 오늘 할머니가 오셔서 다 같이 밥을 먹는대요.- 오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엄마가 학원 쉬래요.  물론 학원 스케줄에 대한 부분을 부모님에게 우선 알리고 선생님에게 연락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이유들이 많다. 그런데 하루는 학원 오기 10분 전.. 2024. 8. 12.
썸네일-54. 애교쟁이 친구 (가르치는 용기 3) 54. 애교쟁이 친구 (가르치는 용기 3) 겨울이 지나고 또 한 번의 봄이 오면 새로운 인연이 생긴다. 보통 새 학년을 기점으로 학원을 알아보거나 다른 학원으로의 이동을 고민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 학원에서도 새롭게 만난 학생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초등학교 3학년인 아현이는 애교 쟁이였다. 선생님을 만난 첫날을 제외하고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공부하는 동안, 그리고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틈만 나면 애교를 부리는 학생이었다.  나야 매일 학원에서의 1시간 동안만 아현이의 애교를 보게 되지만 친구들은 학교에서부터 저런다며 아현이의 애교를 들을 때마다 듣기 싫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솔직히 자주 하기는 했다. 어쩜 그리 기분이 늘 밝고 좋을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현이가 학원에 왔는데 다른 친구들과 비슷.. 2024. 8. 6.
썸네일-53. 반장이 생기게 된 이유 (가르치는 용기 3) 53. 반장이 생기게 된 이유 (가르치는 용기 3) 우리 학원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 적용되는 것 중 하나는 우산을 꼭 접어서 마련된 통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원 운영 초반에 이런 규칙이 없었을 때가 생각나는데, 학생들은 본인의 우산을 일단 통에 넣고 보기 때문에 가끔 다른 친구의 우산을 망가뜨리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우산을 잘 묶어 두거나 접지 않으면 마련된 통에 학생들의 우산이 다 들어가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그래서 우선을 잘 묶거나 접어서 통에 넣어야 한다는 규칙을 만들었다. 고맙게도 학생들은 이 규칙을 잘 지켜주었다. 초등학교 1학년, 2학년을 제외하면 스스로 우산을 정말 잘 접는다.  하루는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다. 당연하게도 학생들은 우산을 모두 챙겨 왔다. 그런데 수현이가 우산을 접지 않고 그냥 통에 넣은 .. 2024.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