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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 이야기/가르치는 용기53

썸네일-5.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 (가르치는 용기) 5.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 (가르치는 용기) 중학생이 되면 아이들은 많은 부면에서 학원에 익숙해진다. 초등학생 때부터 계속 이어 다니고 있는 학생이든, 새롭게 학원으로 들어온 학생이든, 중학생이 되면 그동안 해왔던 여러 공부 방법들에 비교적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지환이는 중학교 2학년부터 그룹을 이끌고 있는 반장이다. 고맙게도 친구들은 지환이의 화끈한 리더십을 좋아한다. 우리는 길게는 1년간, 짧게는 3개월간의 학습 계획을 함께 세우는데, 이상하게도 여기에 선생님의 결정권은 없다. 1학년이던 지환이와 그 친구들이 2학년이 되는 해, 그 겨울 나는 그들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함께 상의할 것이 있습니다.' 나는 이제 중2가 되는 학생들에게 이제까지 공부한 것들 중 도움이 되었던 것들이나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공부 방법을 골라보게 했다.. 2022. 7. 26.
썸네일-4. 다음 주 목요일에 게임할게요! (가르치는 용기) 4. 다음 주 목요일에 게임할게요! (가르치는 용기) 무언가를 배우는 일은 어른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이제 학습 면역력을 길러가는 아이들에게 공부란 늘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완급조절이 필요한데 학원에서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게임하는 날을 정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우리 학원에서는 재미있게도 아이들이 직접 게임하는 날을 정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물론 그런 권한을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그중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한 달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학원에 나온 학생 2. 한 달 동안 한 번이라도 테스트에서 100점을 맞은 학생 3. 한 달 동안 숙제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해온 학생 그리고 게임의 1등에게는 아이들이 평.. 2022. 7. 25.
썸네일-3. 아이들은 정말 몰라서 묻는 것일까? (가르치는 용기) 3. 아이들은 정말 몰라서 묻는 것일까? (가르치는 용기) 아이들의 공부를 지도하다 보면 아이들이 하는 공통된 질문이 있다. 학원 운영을 오랜 시간 해오면서 지켜본 결과 그 어떤 학년에서도 이 질문이 안 나온 적이 없는데, 그 질문은 '선생님, 이 단어가 무슨 뜻이에요?, 이건 어떻게 풀어요?'이다. 아이들의 질문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영어를 가르치는 나의 상황에 빗대어 보면, 한 가지는 정말 그 영어 단어의 의미를 모르겠다는 순수한 의미이고, 또 다른 한 가지는 '그렇기에 선생님이 빨리 나에게 그 답을 주고, 내가 알게 되어서 당장 보이는 이 문제를 해결했으면' 하는 심리다. 생각해볼 점은 바로 이 두 번째 심리에 있다. 사실 이 문제는 꼭 단어 질문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방법을 간단히 잘 설명하고 있는 문장이 있음에도 읽어보지 않은 채 그.. 2022. 7. 22.
썸네일-2.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학생들 (가르치는 용기) 2.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학생들 (가르치는 용기) 학생들은 나름의 스트레스가 많다. 특히 사춘기로 이어지는 시점이 오면 모든 것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어른이 되어본 입장에서 학생이라는 입장은 때로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추억의 시점이지만, 스트레스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관적인 일이기에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의 강도는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어른들의 스트레스와 같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학생들이 가지는 공부 등의 생각과 마음의 변화들은 몇 가지 공통된 형태로 변해서 해소의 도구가 되는데 보통 남학생들은 게임에 빠진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그렇게 나름 단순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심리학 용어 중에 '라포'라는 말이 있다. 이는 프랑스에서 온 말로 '다리를 놓다'라는 뜻인데, 관계의 형성을 중요하게 표현하는 단어이다. 이런 라포의 형.. 2022. 7. 19.
썸네일-1. 아이들이 선생님을 좋아한다는 한 가지 증거 (가르치는 용기) 1. 아이들이 선생님을 좋아한다는 한 가지 증거 (가르치는 용기)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아이들이 나를 좋아하고 있구나'를 느끼게 하는 순간들이 있다. 아이들은 비교적 어른들보다 단순하고 순수하기에 그 마음이 행동으로 더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반영된 순수한 행동을 선물 받게 되면 잔잔한 감동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인 시현이는 언제부터인가 학원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에게 짧은 인사를 하자마자 자기 가방을 내려놓은 뒤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나에게 가방에서 꺼낸 선물을 내미는데 그것은 쌀과자이다. 선생님을 주고 싶어서 자기 집에 있던 쌀과자를 하나씩 가져오는 것이다. 쌀과자는 가방 안에 물건들과 함께 뒤엉켜 부서져있지만 선생님이 좋아한다는 확신에 찬 눈빛으로 그 쌀과자를 꺼내 나에게 내민다. 시현이는 .. 2022.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