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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 이야기/가르치는 용기80

썸네일-30. 선생님 무슨 책 봐요? (가르치는 용기 2) 30. 선생님 무슨 책 봐요? (가르치는 용기 2) 고등학생은 말할 것 없고, 중학생 아니 초등학교 5, 6학년만 되어도 학생들의 학습 지구력은 이전보다 많이 늘어나 있다. 물론 학생마다 다르겠지만 이전보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고, 이전보다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어쩌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배워야 하는 지식이 더 깊어지고 넓어지기에 어쩔 수 없이 늘어나는 지구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학습 과정에 맞게 아이들의 학습 능력치 역시 꾸준히 향상된다. 그럼 자연스레 선생님에게는 몇 분 되지 않지만 여유 시간이 주어질 수 있다. 학습 태도나 습관을 잡아줘야 하는 학생이라면 이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세부터 시작해 이런저런 지도가 시작된다. 하지만 학습 태도나 습관이 좋은 학생이라면 그저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한 번씩 칭찬하는 .. 2023. 2. 15.
썸네일-29. 저는 이 구조가 맘에 들어요! (가르치는 용기 2) 29. 저는 이 구조가 맘에 들어요! (가르치는 용기 2) 보통 학원 공간을 떠올리면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의 공간에 벽을 바라보고 일렬로 책상이 나열된 모습이다. 생각해 보면 이 구조가 가장 효율적인 구조가 아닐까 싶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동선 방해를 최소화하고, 공간도 넓어 보이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집중하기에도 좋은 배열인 것 같다. 어느 날 가만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다 문득 학원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었다. 매번 같은 모습을 봐서 지겨웠을까. 그래서 그날 학생들이 모두 돌아가고 난 뒤 나는 책상을 옮기기 시작했다. 나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다 시간도 늦어져 대충 마무리를 하고 집에 와야 했는데, 책상 구조로 인해 교실은 마치 미로와 같이 되었다. 다음 날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서로 원하는 자리를 맡아가며 학원 교실의 바뀐 모습에 만족.. 2023. 2. 14.
썸네일-28. 거북이 키우기 (가르치는 용기 2) 28. 거북이 키우기 (가르치는 용기 2)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 난 그저 작은 새끼 거북인 줄 알았다. 어느 날 문득 맘카페를 둘러보다 거북이를 분양하겠다는 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어렸을 때 거북이를 키웠던 좋은 기억이 있어 학원에다 거북이를 가져다 놓으면 아이들도 분명 좋아할 거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연락을 해서 거북이를 가지러 갔다. 그런데 새끼 거북이가 아니었다. 손바닥 크기보다 조금 더 큰 거북이 두 마리였다. 그렇게 나는 학원에서 큰 거북이 두 마리를 키우게 되었다. 나는 마트에서 파는 가장 큰 플라스틱 통에 집 근처 자갈돌이 많은 곳에서 크고 작은 돌도 담아다가 아주 멋있는 거북이 집을 학원 구석에 만들었다. 일광욕을 좋아하는 거북이의 특징을 고려해서, 그리고 겨울에도 추우면 안 되니 온도계까지 필요한 장비도 샀다. 예.. 2023. 2. 13.
썸네일-27. 현장학습 (가르치는 용기 2) 27. 현장학습 (가르치는 용기 2) 한 번의 경험이 여러 번 듣는 것보다 좋다는 말이 있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경험은 정말 인생에서 가장 큰 자산이다. 교육에서도 경험은 중요하다. 배운 것들을 행동해 볼 수 있는 경험. 이런 경험의 기회들은 사실 학원이라는 곳에서는 많은 부분 제한된다. 그럼 어떻게 하면 배운 것들을 실전 경험으로 바꿔볼 수 있을까. 우리 상가에는 여러 과목의 학원들이 많은데, 그중 중국어 학원이 있다. 중국어를 가르치는 젊은 선생님은 부모님의 동의하에 차이나타운으로 중국인을 만나러 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마침내 총 8명의 학생이 선발되었고 주말에 일정을 잡고 차이나타운으로 갔다. 중국어 선생님은 예의를 지키는 선에서 중국인들과 학생들이 간단한 대화라도 해볼 수 있게 상황을 만들어주었고, 학생들에게.. 2023. 2. 8.
썸네일-26. 눈빛이 달라진 학생 (가르치는 용기 2) 26. 눈빛이 달라진 학생 (가르치는 용기 2) 윤호는 또래의 친구들보다 학원을 늦게 다니게 된 학생이다. 윤호가 처음 학원에 온 날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는데, 윤호의 학교 친구들은 이미 우리 학원에서 공부를 1년 넘게 하고 있었던 때였다. 당연히 윤호의 학습 진도는 친구들보다 느릴 수밖에 없었고,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이점이 윤호에게는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윤호는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다. 잘하려고 노력했고, 시작이 느린 만큼 친구들을 따라잡기 위해서 열심히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열정이 있는 친구였다. 하루는 그런 모습을 보고 윤호에게 제안했다. ‘부스터 써볼래? 물론 힘들 수는 있어!’ ‘부스터가 뭐예요?’ 부스터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될 수 있지만, 사전적 의미에 따르면 로켓이나 인공위성 따위가 궤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속도와 .. 2023. 2. 7.
썸네일-[가르치는 용기 시즌 2 연재 안내] [가르치는 용기 시즌 2 연재 안내] 안녕하세요. 워너리드입니다. 지난 시간 [가르치는 용기]에 담긴 내용들 중 이야기 부분만을 꺼내 하나씩 연재했었는데요. 총 25개의 이야기를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가르치는 용기 2]가 완성되었고, 이제 이 책에 담긴 또 다른 이야기 25개를 보여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년간 학생들과 함께 한 시간이 준 소중한 보물들을 잘 정리해 보려 노력했습니다. 시즌 1에 이은 또 다른 이야기 25개는 월, 화, 수요일마다 올려질 예정입니다. 책에는 학생들을 더 잘 가르치기 위한 기술들이 이야기에 더해 별도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통해 목차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가르치는 용기 2'를 소개합니다. 전자책 출간 '가르치는 용기 2'를 소개합니다. 를 써보겠다고 마음먹은 그때가 기억납니.. 2023. 2. 6.
썸네일-[가르치는 용기 시즌 1 연재 종료 안내] [가르치는 용기 시즌 1 연재 종료 안내] 안녕하세요. 워너리드입니다. 그동안 '가르치는 용기'라는 공통된 제목으로 아래의 전자책 에 담긴 내용들 중 이야기 부분만을 따로 분리해 하나씩 연재했습니다. 전자책 출간 '가르치는 용기'를 소개합니다. 사랑받는 학원이란 어떤 곳일까요? 학부모가 신뢰하는 학원, 아이들이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 학원입니다. 그런 학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를 아낌없 wannaread.tistory.com 총 25개의 이야기를 이곳에서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요. 나머지 더 흥미롭고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은 위 링크를 통해 목차를 확인하신 후 책을 통해 확인해보실 수 있겠습니다. 이 기회에 책을 구매해주시고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여기서 시즌 1의 연재를 종료하고자 합니다... 2022. 11. 22.
썸네일-25. 대화를 좋아하는 학생 (가르치는 용기) 25. 대화를 좋아하는 학생 (가르치는 용기)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되는 모든 아이는 사춘기를 겪는다. 그리고 대게 사춘기가 되면 말수가 줄어든다. 그런데 아무리 말수가 줄어들고 평소에 표현을 잘하지 않는 학생이라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본인의 이야기를 할 때면 정말 말이 많아지고 표현을 잘하는, 대화를 좋아하는 학생이 된다. 사춘기가 되어 말수가 줄어들어도 대부분 학생은 대화를 좋아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함께 공감하고 공감받을 수 있는 편안한 대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대부분 마음이 잘 맞는 친구와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한 가지 알게 된 한 가지 사실은 조금의 이해심과 조금의 공감력이 마음을 열게 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맙게도 한 번씩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는 날이면 나는 과감하게 수업을 하지 않는다. 한참을 .. 2022. 9. 27.
썸네일-24. 사라지지 않는 종이 (가르치는 용기) 24. 사라지지 않는 종이 (가르치는 용기) 중학생, 특히 중2가 되면 학교에서의 공식적인 첫 시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시작된다. 어느 학원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이때가 학원에서 A4용지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시기인 것 같다. 지후는 A4용지로 뽑은 문제지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학생이다. 시험공부를 다른 학생들보다 조금 더 하겠다고 더 많은 문제를 나에게 요청했고, 별도의 주말 과제까지 정말 많은 문제지를 가져갔다. 그렇게 우리는 열심히 시험을 대비했고, 드디어 시험은 끝이 났다. 그렇게 시험이 끝난 뒤 학원에 처음 온 지후는 아주 큰 가방 하나를 메고 왔는데 그 안에는 시험지들로 가득했다. ‘선생님, 이 시험지들 어떻게 해요?’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버리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지후가 말했다. ‘아까워요. 뒷면은 쪽지 같은 거 필요할 때 .. 2022. 9. 26.
썸네일-23. 최고의 인테리어 (가르치는 용기) 23. 최고의 인테리어 (가르치는 용기) 유진이는 사진 찍는 것을 유독 좋아한다. 그래서 항상 어디에서든지 친구들과 사진을 찍는 활발한 학생이다. 학원에 있는 유진이의 친구들도 다행히 유진이와 성향이 비슷하다. 그래서 나에게는 유진이 또래의 단체 사진이 많다. 하루는 유진이가 내게 이렇게 제안했다. ‘선생님! 저희 이번에 그룹 사진 찍어서 여기 걸어두면 안 돼요?’?’ 그렇게 그날 나는 유진이 학년의 학생들을 모아 단체 사진을 찍어주었고, 컬러 프린터를 이용해 작은 액자 크기에 맞춰 사진을 뽑았다. 그러고는 유진이의 제안대로 학원 공부방 안쪽 벽 한 곳에 걸어두었다. 이것이 시작이었다. 그날 이후로 다른 학년 친구들의 다양한 사진도 벽에 붙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직접 사진을 찍기도 하고, 내가 제안해서 찍기도 했다. 그렇게 한쪽 벽이 조금씩 채.. 2022. 9. 20.
썸네일-22. 아이들이 골고루 친해지게 하는 방법 (가르치는 용기) 22. 아이들이 골고루 친해지게 하는 방법 (가르치는 용기) 유독 잘 싸우거나(?) 조용한 학년이 있었다. 몇 번 그들과 그룹 수업을 같이 진행해보면 정말 진행이 힘든데, 중간중간 흐름이 자주 끊어지기도 하고, 이런저런 일들로 시간 내에 해야 할 분량을 다 못하기도 했다. 6학년 그룹의 반장 윤민이는 아무런 힘이 없다.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지도 않고, 그런 친구들을 이끄는데 관심도, 재미도 없다. 문제는 서로 친하지 않거나 성격이 안 맞는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6학년의 그룹 수업이 있는 날 나는 ‘선생님을 이겨라’라는 코너를 만들고, 아이들이 자연스레 하나의 공통된 과제를 가지게 했다. 그리고 처음에 둘씩 짝지어 팀을 만들어 주었는데 팀을 만드는 방식은 다양했다. ‘윤민아! 오늘은 뭘로 팀 짜 볼까?’?’ ‘혈액형으로 가시죠!’ .. 2022. 9. 19.
썸네일-21. 재미가 과할 때 일어나는 일 (가르치는 용기) 21. 재미가 과할 때 일어나는 일 (가르치는 용기) 아이들은 다양한 학원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준다. 공부하는 데 있어 동기부여가 되는 다양한 이벤트나 장치들은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재미와 흥미,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아이디어에 따른 몇 가지 보상 시스템이나 게임 시스템이 나오면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즐거워한다. 윤지는 내가 만든 여러 시스템을 가장 잘 활용하는 친구이다. 따라서 새로운 것이 나오면 항상 가장 먼저 호응해주고 다른 친구들에게 설명도 해주는 적극적인 아이이다. ‘선생님! 이거 완전 재밌어요! 근데 포인트가 너무 비싸요!’ 이렇게 적극적으로 즐겨주는 아이들 덕분에 공부만큼이나 내가 많이 생각하는 것이 다양한 시스템이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한 과정이나 결과에 대한 보상을 재미있게 해 줄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 하.. 2022.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