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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리드 : 이야기/가르치는 용기80

썸네일-42. 자주 물 마시는 아이 (가르치는 용기 2) 42. 자주 물 마시는 아이 (가르치는 용기 2) 민서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만난 친구이다. 민서는 노는 걸 좋아하고 활동적이며 개구진 학생으로 그 성격 탓인지 나와 빠르게 친해졌다. 민서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시작하는 시기가 늦었다고 생각하는지, 더 열심히 공부하려고 하는 모습이 예쁜 학생이다. 이런 민서와 함께 공부하면서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수업을 꼭 시작하기 전에, 그리고 공부하는 도중에도 수시로 민서는 내게 이렇게 묻는다. “선생님, 물 마시고 와도 돼요?”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는 것은 사람으로 당연한 행동이다. 그런데 민서는 크게 목이 마르지 않음에도 물을 마시려고 한다. 그렇게 민서를 지켜보니 수업 도중 특히 비교적 집중이 요구되는 공부를 하는 경우 갑자기 물을 마셔도 되는지 질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것이 습관이 되어 있었다... 2023. 3. 15.
썸네일-41. 선생님이 너무 편해지는 순간 (가르치는 용기 2) 41. 선생님이 너무 편해지는 순간 (가르치는 용기 2)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는 서로의 성향, 성격, 학원의 분위기, 함께 한 시간 등에 의해 달라진다. 하지만 학생과 비교적 가깝게 지내고 의사소통을 하는 선생님들을 살펴보면 다음의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는 학생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 초등학생일수록 말에 두서가 없고 그저 좋아하거나 생각나는 말들을 꺼내놓기 바쁜데 그럼에도 언제나 잘 들어주는 선생님들이 있다. 다음으로 두 번째는 학생과 활동적인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단순한 게임을 하더라도 아이들끼리 하게 두는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함께 참여하거나 사회를 해주는 선생님들이 있다. 어떤 분들은 본인이 학생이 된 마냥 즐겁게 참여한다. 이런 선생님은 인기가 많다. 이렇게 서로가 편해질수록 말과 행동은 자연스레 편해지게.. 2023. 3. 14.
썸네일-40. 선생님이 아이와 빠르게 친해질 때 (가르치는 용기 2) 40. 선생님이 아이와 빠르게 친해질 때 (가르치는 용기 2) 누구나 처음 접하는 경험은 생소하다. 처음 가는 장소, 처음 만나는 사람 등 학원이란 곳에 처음 들어온 아이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어색함을 없애고 친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행인 점은 아이들은 생각보다 정말 빠르게 적응한다는 것이다. 특히 장소에 대한 적응력은 정말 빠른 것 같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학원에 처음 온 아이들은 선생님이라는 존재에 이미 익숙하다. 조기 교육으로 여러 선생님을 만나봤을 수도 있고, 이미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으므로 학교에서 매일 선생님을 마주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학원 선생님을 만나고 함께 공부하는 초반 시기에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성격상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아이가 아니고서는 선생님에게 먼저 흥미를 느끼고 다가오는 .. 2023. 3. 13.
썸네일-39. 익숙한 내 자리 (가르치는 용기 2) 39. 익숙한 내 자리 (가르치는 용기 2) 하루는 수업하는 도중에 문득 아이들이 매일 같은 자리에 앉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초등학생들도, 중학생들도, 고등학생들도 마치 미리 본인의 자리를 맡아 놓은 듯이 같은 자리에 앉는 것이다. 모든 학생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두 명을 제외한 대부분 학생들은 어제와 같은 자리에 오늘도 앉는다. 그날도 윤민이는 학원에 1등으로 왔다. 그래서 나는 윤민이에게 다른 자리를 소개하며 말했다. “윤민아! 오늘은 여기에 앉아서 공부해.” 그러자 윤민이는 내게 이유를 물어봤다. “왜요?” 다음으로 하준이가 학원에 도착했는데, 하준이에게도 그동안 앉은자리 말고 다른 자리를 소개해주며 말했다. “하준아! 오늘은 여기에 앉아.” 하준이 역시 같은 반응을 보였다. “왜요?” 마지막으로 경환이가 도착했는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 2023. 3. 8.
썸네일-38. 자기 말만 하려고 하는 아이들 (가르치는 용기 2) 38. 자기 말만 하려고 하는 아이들 (가르치는 용기 2) 다수의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다 보면,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과 함께 수업하다 보면 말이 겹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어린 학생일수록 더더욱 그러한데, 아이들은 그저 본인이 생각한 무언가를 계산 없이 언제든 선생님 앞에 꺼낸다. 이는 정말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여기에 생각해 볼 만한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 그것은 선생님이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는 도중에도 본인의 말을 하려 한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학부모와의 상담 중에도 와서 말을 거는 아이들이 있다. 하루는 초등학교 3학년들과 함께 수업하는데 한 학생이 나에게 수업과 관련된 이런저런 질문을 했다. 배우는 내용은 이해가 가는데 풀이 방식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내게 설명을 요청했다. 그렇게 나는 그 아이와의 짧은 대화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1분 .. 2023. 3. 7.
썸네일-37. 인사를 하지 않는 아이 (가르치는 용기 2) 37. 인사를 하지 않는 아이 (가르치는 용기 2) 대부분 아이들은 누군가를 만나면 인사를 한다. 특히 선생님을 만나면, 학원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는 물론이고 복도나 상가를 지나가다가도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때론 처음 보는 아이들에게서 인사를 받을 때가 있는데 우리 학원에 다니지 않더라도 상가에서 마주치는 아이들 대부분은 인사를 참 잘한다. 그런데 인사를 하지 않는 아이도 있었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었다. 그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와 나랑 눈이 마주치는 순간에도, 학원으로 오는 길 복도에서 나를 마주친 순간에도 ‘안녕하세요.’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 사실 나와는 사이가 아주 좋다. 생각도 잘 표현하고 궁금한 것들이 있으면 언제나 질문하는 그런 적극적인 아이이다. 심지어 집으로 돌아갈 때는 인사를 너무 잘한다. 그저 처음 만나는 그 순.. 2023. 3. 6.
썸네일-36. 단체방 이용하기 (가르치는 용기 2) 36. 단체방 이용하기 (가르치는 용기 2) 대개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대부분 개인 휴대전화가 생기는 것 같다. 물론 부모님의 교육 철학에 따라 휴대전화를 더 늦게 개통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학생들이 학교, 학원, 친구 집 등 외부 활동이 많아지면 대개 개인 휴대전화가 생긴다. 특히 맞벌이하는 가정이라면 더더욱 자녀의 동선을 확인하고 관리해야 하기에 개인 휴대전화를 개통해 준다.. 따라서 학원에서도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학년별 그룹 카카오대화방이 만들어진다. 빠른 경우는 4학년에 만들어진다. 그러면 학원에서의 과제를 비롯하여 수업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미리 카카오대화방에서 나누게 된다. 하루는 주말인데 승호에게서 연락이 왔다. 개인 카톡이 온 것이다. ‘선생님, 저 내일 학원을 못 가요. 엄마가 할아버지 집에 간대요.’ 나는 이 카톡을 보자.. 2023. 3. 1.
썸네일-35. 선생님, 그냥 화를 내세요 (가르치는 용기 2) 35. 선생님, 그냥 화를 내세요 (가르치는 용기 2)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다 보면 늘 웃고 떠들며 좋은 말만 할 수가 없다. 선생님의 역할 중 하나는 학생들의 한계점을 잡아줘야 한다는 것인데 이 한계점에는 수업을 듣는 자세나 태도, 습관, 수업 도중에 이뤄지는 여러 대화가 포함된다. 한계점이 없으면 수업 분위기는 금세 엉망이 된다. 생각해 보면 학생 때만큼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시기가 또 있을까 싶다. 따라서 수업에 방해되거나 수업 진도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면 선생님이 개입한다. 나는 차분하고 때론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간 동안 집중을 할 수 있도록 그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자! 잠깐만, 우리 이제 다시 공부에 집중해 볼까?” “자자자! 이제 조용히 합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이 한계점을 넘는 학생들이 있다. 분명한.. 2023. 2. 28.
썸네일-34. 미세먼지 두 번째 이야기 (가르치는 용기 2) 34. 미세먼지 두 번째 이야기 (가르치는 용기 2) 이전 저서인 의 여섯 번째 이야기에서 특이한 보상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우리 학원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받게 되는 개인 포인트로 ‘클로버’라는 것을 살 수 있는데, 클로버의 시세는 매일의 미세먼지 수치에 따라 변한다. 미세먼지가 나쁨이 될수록 마이너스가 되고, 좋음이 될수록 플러스가 된다. 클로버의 첫 개시일에 5천 포인트로 시작했던 시세는 지난 의 여섯 번째 이야기를 쓸 당시 6만 2천 포인트까지 올라갔다. 그만큼 미세먼지가 나쁜 날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 그때부터 지금까지 시세는 어떻게 되었을까? 미세먼지가 유독 심했던 주간이 있었다.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이 뜨면 클로버의 시세는 한 번에 1만 포인트가 떨어지게 되어있다. 물론 반대로 아주 좋음이 뜨면 클로버의 시세는 한 번에 1만 .. 2023. 2. 27.
썸네일-33. 시험 기간에 아이돌 노래 틀기 (가르치는 용기 2) 33. 시험 기간에 아이돌 노래 틀기 (가르치는 용기 2) 음악 이야기가 나온 김에 노래 이야기를 하나 더 해보고자 한다. 보통 시험 기간에 학원의 분위기를 떠올리면 어떤 그림이 떠오를까. 조용한 분위기에 다량의 시험 문제를 풀고 있는 학생들. 문제에 집중하느라 아무도 쉽사리 먼저 말을 꺼내지 않지만, 가끔 한숨 소리가 그 정적을 깨는 그림이 떠오를지 모르겠다. 가르치는 일에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시험 기간의 분위기를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차분해 보이지만 무언가 차갑거나 지쳐있는 느낌이 가득한, 평소와는 다른 조용한 분위기를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말로 이를 다 표현하기란 참 어렵다. 하루는 내 앞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가만히 바라보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분위기를 깨보고 싶은데?’ 그래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2023. 2. 22.
썸네일-32. 공부에 도움이 되는 음악 (가르치는 용기 2) 32. 공부에 도움이 되는 음악 (가르치는 용기 2) 유튜브에 ‘공부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검색하면 장시간 틀어놓을 수 있는 영상이 나온다. 이는 여러 피아노 및 멜로디에서부터 백색소음, 자연의 소리 등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음악 영상들인데, 백색소음의 효과를 공부할 때 이용해 보라는 취지이다. 백색소음이란 영어로 White Noise로 이를 다양하게 설명해 볼 수 있겠지만, 쉽게 말해서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는 소음을 말한다. 백색소음과 같이 적절한 소음은 우리 뇌에서 알파파라는 전류를 발생시키는데, 이는 공부할 때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물론 모든 백색소음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의 소리나 각종 에이지, 클래식 등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나는 학원에 보조 모니터를 설치하고 아이들이.. 2023. 2. 21.
썸네일-31. 실패한 시스템 (가르치는 용기 2) 31. 실패한 시스템 (가르치는 용기 2) ‘초등학생들에게 학원이 더 재미있을 방법이 없을까?’ 이런 고민으로 시작한 시스템이 있다. 나는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통적인 한 가지를 떠올렸다. 그것은 바로 ‘게임’이었다. 아이들이 게임에 빠지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안에는 ‘레벨 시스템’이 있다. 그것은 마치 보상 효과를 주며 아이들을 계속 게임 속에 붙잡는 한 가지 요인이 된다. 나는 이 ‘레벨 시스템’을 학원에 도입해 보기로 했다. ‘레벨 시스템’은 간단하다. 아이들이 한 권의 학습을 끝내면 포인트를 준다. 또한, 각종 테스트 등의 점수 결과에 따라 포인트를 준다. 또한, 한 달 기준으로 꾸준히 학원을 나오면 포인트를 준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은 포인트를 두 배로 준다.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도 열심히 공부하기 위해.. 2023. 2. 20.